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6년 동안 한 번도 직장에서 일해 본 적 없는 독일 최강 '모태(母胎) 백수' 아르노 듀벨(54)의 사연이 보도된 후, 그에게 음반사 2곳에서 음반 제작 요청이 들어왔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 온라인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듀벨은 지난 36년 동안 결혼도 일도 하지 않고, 정부가 제공한 소형 주택에서 실업보조금으로 하루 6캔의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면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최근 ‘독일에서 가장 파렴치한 백수’로 소개된 바 있다.

듀벨의 사연을 접한 한 음반사는 이미 듀벨에게 맞춤한 곡까지 지어 놓았다고 한다. 맥주캔을 따는 소리로 도입부를 시작하는 강한 비트의 ‘실업자 랩(Jobless Rap)’이며, “일은 집어치워”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곡이라고. 음반사 관계자는 “듀벨을 위해서 스튜디오 앞에 레드 카펫을 깔아 놓을 예정이다. 음반 한 장이 팔릴 때마다 듀벨에게 0.4유로(640원)씩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와 휴가를 소재로 한 듀벨의 노래를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음반사 관계자는 “듀벨에게 공감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 그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트지 보도화면 캡처.

하지만 듀벨이 36년 동안 직업이 없었다는 것이 알려진 뒤 독일 정부는 그를 즉각 직업훈련센터에 데리고 갔다. 듀벨이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아프지도 않으면서 실업 보조금을 꼬박꼬박 챙긴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제 듀벨은 하루 8시간 동안 감독을 받으며,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처지가 된 것. 직업훈련센터에 간 첫 날, 듀벨은 다림질하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