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전지현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됐던 배우 장쯔이(章子怡)가 돌연 하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쯔이의 매니저는 지난달 27일 중국 내 기자회견을 열고 "장쯔이가 현재 찍고 있는 '일대종사'(The Grand Master) 촬영 때문에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외관상으로는 전혀 문제없는 스케줄상의 이유.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장쯔이는 당초 파격적인 올누드까지 선언하며 투자까지 감행하는 등 영화에 애착을 보였다. 심지어 자신의 파트너로 서기까지 지목하며 열의를 보였기 때문에 그의 갑작스런 하차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장쯔이의 하차 배경은 그가 최근 중국에서 휘말린 스캔들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구랍 27일. 장만옥의 약혼식 장소로 알려진 그릴(Grill) 호텔 부근에서 발생했다. 장만옥의 약혼식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 앞에 선글라스를 쓴 건장한 남자 4~5명이 나타났다. 그들은 '장쯔이는 사기꾼, 남의 남자까지 빼앗아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심지어 호텔 부근 장쯔이의 매니저 집까지 찾아가 장쯔이의 사진에 먹물을 뿌렸다. 중국에서 '발묵문'(拔墨門)이라 불리우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장쯔이는 다음날 단순한 해프닝일뿐이라고 밝혔지만,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중국인들은 경악했다.
사건의 배후에는 장쯔이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던 재벌 여성 사업가가 있었다. 사건 이후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장쯔이에게 2억 위안(한화 약 330억)과 심지어 남편까지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알려진 이번 일에 사업가가 위협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증거까지 제시하면서 사건은 확대됐다. 이후 장쯔이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은채 침묵했다.
'발묵문' 사건을 전해들은 제작사와 투자자들은 크게 분노했고, 결국 장쯔이의 하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스캔들에 휘말린 장쯔이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 하차하고 중국어권 스타 리빙빙(李氷氷)이 새롭게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