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확 달라졌다. 수능 강의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목표로 사교육에서 이른바 '1타'로 불리는 스타강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새롭게 EBS에 출연하는 스타강사들은 언어 배지희·최원용, 수리 이기홍·정승제, 외국어 최원규·김정호 등 모두 31명이다. EBS가 공교육 교사가 아닌 학원강사를 영입한 데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 변신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교육부 장·차관 모두 EBS의 대변신을 예고해온 터다. EBS는 스타강사 영입뿐 아니라 모바일기기를 위한 '압축 강의'를 선보이는 등 강의 시스템도 업그레이드시켰다. 유규오 EBS 학교교육기획부장은 "기존 학교교사 중심 스타강사진에 사교육 최고 강사들이 합류함으로써 EBS는 명실상부한 초호화 스타강사군단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양적인 면뿐 아니라 질적 만족도도 1위가 되는 수능 강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 언어-배지희(비상에듀) 2009 <[프리미엄 클래스] 배지희의 필수 현대시>. 2. 언어-최원용(비타에듀) 2009 <[프리미엄 클래스] 최원용선생님의 색다른 기분>. 3. 수리-이기홍(비타에듀) 2010 <EBSi 수능특강 수학>. 4. 수리-정승제(MK 에듀테인먼트 대표, 비타에듀) 2010 <EBSi 기본과특별한(상), (하)>. 5. 외국어-최원규(이투스) 2010 <최원규의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Special Extract>. 6. 사탐·역사-설민석(비타에듀) 2009 <설민석의 한국 근현대사 수능 10대 천왕>, 2010 <태건의 기출 플러스 스페셜>.

◆31명의 사교육 스타강사 영입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교육 스타강사들의 대거 영입이다. 그동안 EBS는 학교교사 위주로 강좌가 개설됐었다. 그러나 올해 EBS는 수능 강좌에 인강 사설업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스타강사들을 전격 포진시켰다. 영입한 강사들은 지난해 10월 수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선호도가 높은 강사들을 선정해 영입했다. EBS가 밝힌 스타강사진은 기존 22명에 신규출연진 31명을 더해 53명에 달한다. EBS는 앞으로도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스타강사를 추가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언어영역의 최원용(비타에듀) 강사는 "학원 강의 때보다 수입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EBS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수리영역의 정승제(비타에듀) 강사는 "EBS강의를 맡으면 유명세를 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무료강좌 때문에 유료강좌 회원수가 빠져 EBS 강의를 꺼리는 강사도 있다. 저의 경우 고1부터 제대로 가르치면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간다는 믿음 때문에 고1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역사를 맡은 강민성(이투스) 강사는 "지루하고 딱딱한 수업이 아닌,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7. 사탐·역사-강민성(이투스) 2009 <요약 마무리 특강 사회탐구 한국근현대사>. 8. 사탐·사회-이용재(스카이에듀) 2009 <이용재 선생님의 사회문화>. 9. 과탐·물리-민석환(이투스

◆수능 1등급 위한 상위권 강좌 대폭 확대

EBS가 올 한 해 개설할 강좌 수는 810개이다. 이후 추가 개설될 기획특강류를 제외하고도 이미 작년 수준을 뛰어 넘는다. 이는 최상위권 대상 강좌를 늘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EBS수능강의가 중위권 수험생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위한 강좌를 잇달아 개설할 예정이다. 커리큘럼 구성을 11월 본수능을 중심으로, 수능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과정평가원 실시 6월과 9월 2차례 모의고사에 맞추고 있다. 3단계 교재 강의를 사전에 기획·제작해 인터넷에 탑재, 효율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5분 '압축강의' 콘텐츠 개발

모바일기기가 보편화 되는 추세를 반영한 수능강좌를 개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수학능력시험 대비 강좌와 고1, 고2 내신 강좌를 5분으로 압축한 '압축강의'를 올해 처음 선보이고 있다. 50분 동안 펼쳐지는 수능특강을 사진, 동영상, 그래픽을 동원해 5~10분 동안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EBS는 올 한 해 동안 800여편의 압축강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능특강 스타강사들이 압축강의 내용을 직접 구성하고, 목소리를 담는다. 압축강의는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 아니라, 2시간 연속 시청만으로 교재 1권을 완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험생들이 등하교시간에 EBS강의를 반복학습할 수도 있다.

유규오 부장은 "앞으로 사EBS 강의만으로도 수능 만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