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가 섹스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즈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곳은 미국 미시시피주 해티즈버그에 있는 '파인그로브(Pine Grove)' 재활센터. 미국의 연예가십 전문 주간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이 센터에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우즈의 사진을 촬영했다며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우즈는 이 센터에서 섹스 중독자를 위해 운영하는 '젠틀 패스'(Gentle Path)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약 6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비용은 6만달러(약 6700만원).



우즈가 이 센터를 찾은 것은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의 위협 때문이라고 인콰이어러지는 전했다. 노르데그렌은 우즈에게 "재활원에 가지 않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스웨덴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는 것. 우즈 부부는 슬하에 만 2세가 된 딸과 6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파인그로브 재활센터는 오전 5시30분에 기상하는 등 엄격한 규율로 인해 감옥 같다고 미국 언론에 소개됐다. 노르데그렌도 우즈의 치료를 돕기 위해 파인그로브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섹스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한 일정에는 '고백의 날'도 들어있다고 인콰이어러지는 전했다. '고백의 날'에 우즈는 그동안 관계를 맺었던 여성들에 대해 아내에게 낱낱히 고백을 해야 한다고 한다.



우즈는 이 재활센터에 머물면서 각종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수치심을 줄이는 요법, 피트니스 프로그램, 요가 등의 클래스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섹스 중독' 우즈 극심한 경기 스트레스 때문?
'젠틀 패스'치료프로그램 참여 … 6주에 6700만원 비용

"아내 노르데그렌 위협 때문에 재활원 입소" 외신 보도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

그렇다면 우즈는 왜 섹스중독증에 걸렸을까? 우즈는 연간 1억달러 가량을 벌어들이는 스포츠 재벌이며 스웨덴 명문가 출신의 아내도 있다.

'골프황제'로서 전세계인들의 추앙도 받았다. 하지만 우즈는 술집 웨이트리스와 포로노 배우 출신 여성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성관계를 맺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우즈의 여성'만 13명에 달한다. 우즈는 심지어 3년 전 아버지가 사망한 날에도 침대에서 한 여성과 뒹굴고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이윤수 원장(의학박사ㆍ이윤수 비뇨기과)은 "성적 욕구를 참지 못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성관계를 할 경우 섹스중독증 환자로 분류할 수 있다. 우즈도 언론에 공개된 행적을 봤을 때 섹스중독증에 걸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기혼 남성과 달리 우즈는 부인과의 정상적인 관계에서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성적 욕구를 발산했다는 진단이다.

우즈가 이처럼 섹스중독에 걸린 원인과 관련해서는 그가 평소 이따금씩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수면제를 먹지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증거.

이에 대해 이윤수 원장은 "세계 최고의 골퍼로서 매번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을 것이다. 특히 골프가 단체운동이 아니라 개인운동이어서 우즈는 마땅히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고 그 대안으로 섹스에 탐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통 남성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을 마시며 풀기도 하지만, 우즈는 시즌 중에는 거의 매주 대회가 있는 만큼 맘 놓고 술을 마시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이 원장은 말했다.

▶"우즈는 정력이 강했을 것"

이윤수 원장은 평소 성적 능력이 저하돼 찾아오는 남성에게는 '걷기'를 권하기도 한다고 했다. 남성의 정력은 하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걷기는 하체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골프선수로서 걷기가 생활화된 우즈는 성적인 에너지가 넘쳤을 수 있고 이것이 섹스중독증의 한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진단. 보통 미국 PGA투어 코스 길이는 7㎞에 육박한다. PGA 대회는 4일간 진행되며, 대회 전날에는 프로암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 이를 감안할 경우 시즌 중 거의 매주 투어에 참가하는 PGA 골퍼들의 걷는 양은 실로 엄청나다.

이밖에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에도 섹스중독증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섹스 중독의 치료는 약물검사를 한 뒤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주로 상담을 통해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섹스중독의 치료과정에선 환자의 관심을 섹스에서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취미생활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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