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3년전 이혼 합의했었다
지난해 법적 절차 마무리…"조만간 소식 전하려 했는데"
 



백지연(46) 아나운서가 3년 전 이혼에 합의해 지난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백 아나운서는 31일 오후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금 중국 출장을 갔다 입국했다. 그동안 법무법인을 통해 이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준비해왔다. 조만간 소식을 전하려고 했는데.... 오늘 법무법인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이혼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와의 통화 이후 백씨의 법정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양삼승 이덕민 변호사는 팩스로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백지연이 보내드립니다'란 제목의 자료엔 '백지연씨는 남편 송모씨(59)와 지난 2007년 5월 이혼에 합의해 6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가족 보호를 위해 이혼절차를 조용히 밟았고, 서로의 발전을 기원하며 각자 일과 생활에 성실히 종사하고 있다'며 '아픔과 어려움을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양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두 사람은 법무법인을 통해서만 이혼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로 서면 합의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화우 측은 "이혼에 관한 사항이 당사자 이외에는 누구도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는 것임에도 일부 매체들이 '측근' '지인' '주변 취재' 등의 형식으로 근거 없는 보도가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식자료를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백 아나운서는 지난 2001년 12월 24일 국제금융인 송씨와 미국에서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전 남편 송씨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졸업 후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국비유학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인텔리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근무시절엔 부총재 자문역을 맡았고, 조지 워싱턴대에서 국제금융 박사학위를 딴 뒤 일본 노무라그룹 프로젝트 금융사의 수석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백 아나운서는 MBC의 간판 앵커 출신으로 현재 케이블TV 토크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tvN)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법무법인 자료에 헤어진 이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궁금증이 일고 있다. 법무법인 측 역시 말을 아끼고 있어 정확한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금융계 통해 정보입수→전화 인터뷰서 이혼 인정

추측성 보도 자제하고 사실 전달 '기다림의 연속'
 

 ▶백지연은 누구?

백지연 아나운서는 현재 'PJY 스피치코리아' 대표 및 tvN 토크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MC로 활동 중이다.

연세대 심리학과와 동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백 아나운서는 198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5개월 된 수습사원 신분으로 '9시 뉴스' 메인앵커 자리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1991년 한국방송대상 앵커상을 수상한 그는 1995년 강 모씨와 결혼했다가 1998년 협의이혼했다. 1999년 프리랜서로 독립, 한양대 겸임교수로 활동했으며, 그해 전 남편과 친자확인 소송에 휘말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던 토크쇼 '백지연의 백야'에서 하차했다. 2001년엔 국제금융인 송모씨와 재혼했고, 2002년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 전문 방송인을 양성하는 'PJY 스피치코리아' 대표가 됐다. 백 아나운서는 2007년 송씨와 이혼에 합의, 지난해 초 미국에서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백지연 이혼' 단독 취재 과정

백지연 아나운서는 국제금융인 송모씨와의 이혼 사실을 31일 오후 4시58분,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스포츠조선은 백 아나운서와 송씨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최근 금융계를 통해 입수, 취재에 들어갔다. 백 아나운서는 평소 지인들에게 개인사를 잘 털어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취재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결국 31일 오전, 백 아나운서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백 아나운서는 중국 출장 중이었고, 친언니가 전화를 대신 받았다. 친언니는 '이혼설'에 대한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다시 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 느낌상 이혼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정확한 확인이 필요했기에 백 아나운서 측의 연락을 기다렸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백 아나운서는 공항에서 곧바로 스포츠조선에 전화를 걸어 "법무법인을 통해 이혼 소식을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잠시 후 법무법인 화우의 이덕민 변호사가 연락해 팩스로 보도자료를 보냈다.

최근 연예보도의 관행처럼 굳어버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하고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달은 취재였다.

< 박종권 기자, 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