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강남에서 만날 수 있다? 지하철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연예인을 만나려면 서울 강남에 가라'는 말이 정설로 통한 지 오래다. 대부분의 연예기획사가 강남에 있고, 강남에 주거하거나,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지하철을 이용했거나, 이용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연예인을 만나고 싶으면 지하철을 타라'는 말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지하철은 스타를 싣고…
신세경-김소연-구혜선 등 평소 대중교통 애용 화제
 










백지영-신동-유진 탑승 인증샷 인기
1월 폭설 땐 비-한지혜-김현중 이용

사람 많아 오히려'노출'피할 수 있어
 

 ▶지붕킥' 신세경 "9호선 타면 절 만날 수도 있어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신세경이 9호선을 애용한다고 밝혀 화제다. 신세경은 지난 30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혼자 이동할 땐 지하철을 탄다"며 "모자를 쓰고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못 알아보더라. 9호선을 타면 나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세경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도 "여고시절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입시준비를 한 경험들이 대학 입학 후 다시 연기를 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관계자는 "세경씨가 스케줄이 있을 땐 밴으로 움직이지만 개인적인 일을 볼 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며 "집이 서울 목동이라 9호선을 자주 탄다"고 했다.

 ▶'아이리스' 김소연 "기름값 아끼느라 지하철 탔다."

KBS2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로 옛 명성을 되찾은 김소연에겐 오랜 공백기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그녀는 부모에게 용돈을 받으면서 살았고, 기름값도 아까워 차를 놓고 지하철을 즐겨 이용했다고 한다. 그 때 습관으로 김소연은 요즘에도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김소연은 "얼마 전엔 뮤지컬을 보기 위해 종로 5가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고 밝혔다. 서울 삼성동 집에서 두 번을 갈아타야 했지만 그녀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꽃남' 구혜선 "요즘도 지하철 애용해요."

KBS2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 구혜선은 지난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하철을 아직도 애용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구혜선은 "평소에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사무실 출퇴근 할 때도 지하철을 이용한다"며 "모자와 마스크로 가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별로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구혜선은 충무로에 올 때도 매니저 없이 혼자 지하철을 타고 올 정도로 대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수 백지영, 유진, 신동 "지하철 타고 인증샷!"

지난해 8월, 백지영신동이 미니홈피를 통해 지하철을 탄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백지영은 '9호선 지하철 여행'이란 제목으로 안무팀과 함께 지하철을 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백지영은 맨얼굴에 뿔테안경을 썼고, 편안한 복장으로 지하철을 탔다. 백지영은 "즐거운 지하철 여행,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며 "지하철에 내 노래 '사랑이 죄인가요'가 나왔다. 진짜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며칠 뒤 슈퍼주니어의 신동은 '나도 털털남'이란 제목으로 지하철 3호선을 탄 사진을 공개했다. 신동은 "친구들의 갑작스런 '동아! 너도 털털해질 수 있어!'란 말에 지하철로 고고고! 지영이 누나 미안해요. 따라 해서…. 나도 털털남이다. 이제!"라고 글을 올렸다.

지난해 10월엔 걸그룹 SES 출신의 유진이 드라마 '인연만들기' 제작진과 함께 등산을 위해 지하철을 탄 모습을 미니홈피에 공개했다. 유진은 "오랜만에 버스 타고, 전철 타고 랄라라"란 글을 올렸다. 연예인이 된 후 이용하지 못했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소박한 즐거움을 드러냈다.

 ▶폭설엔 월드스타 비도 지하철 역으로~

지난 1월 초, 기록적인 폭설로 스타들은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다. 당시 월드스타 는 지하철 역에서 검은 코트, 마스크, 모자를 쓴 채 휴대폰을 만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비와 같은 소속사의 아이돌 그룹 엠블랙 지오는 '잊지 못할 추억'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올리며 "형(비), 고스톱 그만 치세요"라고 글을 썼다. 비와 엠블랙은 소속사 대표 돌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당시 탤런트 연정훈, 한지혜는 촬영장에 가기 위해, SS501의 김현중은 광고촬영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날 지하철을 이용한 연예인들은 모두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변장했고, 이들을 알아본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경제 불황, 고유가도 한몫!

연예인들의 지하철 이용은 경제 불황과 고유가도 한몫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기나긴 경제 불황으로 매니저 월급이 몇 달씩 밀린 회사들이 많다"며 "톱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연예인들에게 경비 절감을 위해 개인 스케줄 땐 밴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연예인들도 종종 있지만, 대중교통 중에선 지하철 이용이 가장 많은 것 같다"며 "지하철의 경우 공간이 넓고, 사람이 많아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알아보는 사람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