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영화의 연속이다. 지난 2006년 영화 '한반도' '괴물' 이후 꿈의 숫자로만 보였던 1000만 영화가 지난해 '해운대'에 이어 '아바타'까지 이어졌다. 1000만은 신이 정한다는 영화계 속설이 있지만 '해운대'와 '아바타' 성공 포인트에 영화홍보마케팅사 영화인이 공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에게 1000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국내 1000만 관객 6편 중 4편 '홍보의 달인'
'해운대' 이어 '아바타'연속 대기록 세운 '영화인' 대표 신유경씨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

영화인은 국내에서 1000만 영화를 가장 많이 홍보한 회사다.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해운대' '아바타'까지 총 6편의 1000만 영화 중 4편을 홍보했다.

신 대표는 "11년째 영화홍보마케팅을 해온 회사의 노하우, '1000만 영화를 경험한 곳이니까 아무래도 잘하지 않겠나'란 믿음 때문에 규모가 큰 영화가 제작되면 우리를 찾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1000만 가능성이 높은 영화들과 인연이 맺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관객 1000만이 됐다는 건 직원들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말과 똑같다. 가끔 직원들과 회식이나 술 한 잔 하자고 얘기 꺼내기가 미안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서 안타깝다"고 고백했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을 홍보소재로!

'해운대' 개봉 전 1000만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실패 수순을 밟는 거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까지 나왔던 상황. 그런데 신유경 대표는 1000만을 확신했다.

그는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홍보에서 최대 약점이었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의 코미디를 연출한 감독이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를 만든다는 게 관객들에겐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2007년 '디워'를 심형래 감독 마케팅으로 성공시킨 것처럼 윤제균 감독도 부정적 견해를 깨야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털어놨다. 이 전략에 따라 코미디 감독 윤제균의 도전 스토리, CG와 기술적인 성공보다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처음 반짝 화제가 됐던 쓰나미 CG보다 설경구-하지원, 박중훈-엄정화, 이민기-강예원, 김인권 등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빠져들었고 결국 1000만을 넘어섰다.

 ▶'아바타': 1000만은 예상 못했다

신 대표는 "'아바타'는 쉬운 이야기, 보편적 정서, 인간적인 캐릭터에 볼거리까지 충분했지만 외화라는 핸디캡 때문에 1000만은 솔직히 예상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바타'를 보자마자 '영상혁명'이란 카피를 바로 생각해냈다. 그런데 '아바타'는 당초 관객들에게 3D 애니메이션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녀는 "우선 3D 애니메이션이란 잘 못 입혀진 옷을 빨리 벗겨내고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인식시키는게 급선무였다"며 "그 다음엔 재관람이 필수였다. 그래서 2D로 본 관객을 3D로 다시 유도하는 홍보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영화인은 사실 한국 영화 홍보계의 산실이다. 현재 영화 홍보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인 출신이다. 이 바닥에서 왕언니로 통하는 신 대표는 "영화 홍보의 노하우가 전수되고 점점 발전해야 하는데 자꾸 사람들이 떠나는 환경이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