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미보다 탱탱한 '초록 장미'(칠복신), 해마다 '아기'를 낳는 모성(母性)의 상징(리톱스)….

앙증맞은 크기에 모양도 다양한 다육(多肉)식물이 크게 사랑받고 있다. 다육식물은 건조한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 비교적 손이 덜 가기 때문에 번번이 식물 기르기에 실패하는 원예 초보에게도 겨우내 초록의 기쁨을 안겨준다.

물과는 거리가 먼 다육식물이지만 의외로 수경재배도 가능하다. 작은 다육식물을 물이 담긴 병에 담아 집안 곳곳에 두면 가습 효과도 있다.

키우는 방법도 간단하다. 물은 줄어든 만큼만 보충해주면 되고, 크게 키우려는 것이 아니므로 따로 비료를 줄 필요도 없다.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의 저자 성금미씨는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유행했던 방법"이라며 "예쁜 병이나 컵, 소주잔에 담아두면 이국적인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고 말했다.

유리병에 담아 수경재배 중인 다육식물 칠복신(왼쪽)과 명월.

수경재배할 때는 ▲다육식물의 줄기를 원하는 만큼 자른 후 ▲자른 줄기의 단면이 완전히 마르도록 뒀다가(보통 2~3일) ▲물을 담은 병에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뿌리가 생긴다.

만약 뿌리가 있는 그대로 수경재배를 하려면 ▲다육식물 뿌리의 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씻은 후 ▲물이 담긴 병에 넣어주면 된다. 이때에는 식물의 몸체가 아닌 뿌리만 물에 잠기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다시 흙에 심으려면 뿌리를 물에서 빼내 2~3일 말린 후,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돼 생긴 흙)와 배양토(분갈이용 흙)를 1대1 비율로 섞은 흙에 심고 2주일 후에 물을 주면 된다.

다육식물은 햇볕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경재배를 할 때에도 병은 반드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둬야 한다. 가끔 병과 함께 뿌리도 씻어주면 더욱 깔끔하게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