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막내 선미(18)가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선미의 갑작스런 활동 중단 선언에 팬들이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3일 "원더걸스 멤버 선미가 1년 간의 미국 생활 끝에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와 대학생이 된 후 연예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연습생 출신인 혜림을 선미 대신 투입한다"고 밝혔다. 사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에도 멤버 현아(현 포미닛)가 탈퇴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당시엔 활동 초반기였고 국내 최정상의 그룹으로 가는 도약기였기 때문에 이번 만큼 충격이 크진 않았다. |
너무 힘들어서…? 학업에 복귀…? |
활동중단 보다 '탈퇴' 무게 중심 2월 말까지 예정된 스케줄 진행 |
▶향수병? 부담감과 스트레스?
JYP 측은 "선미가 지난 1년 동안 미국 50개 도시를 돌며 무대에 선 것은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에 본인을 비롯해 원더걸스 멤버들, 가족, 회사가 모두 오랜 고민과 상의 끝에 선미가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학업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원더걸스가 미국 활동을 통해 국내 가요 사상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싱글차트'에 오르며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둔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린 멤버들이 오랜 타지 생활에 따른 향수병과 불투명한 성공에 대한 스트레스, 국내와는 또 다른 낯설음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런 부담감을 막내인 선미가 이겨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선미가 지난해 10월 귀국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하루도 안 빼놓고 매일 밤마다 눈물 흘리면서 잠들었다'고 울면서 말한 게 한 예"라고 전했다. 선미는 최근 트위터에 "배고프다(I'm starving)"는 말을 남겨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활동 중단' 보다는 '탈퇴'
JYP 측은 이번 선미의 활동 중단에 대해 "선미가 원하는 대로 대학 진학 후 원하는 시점에 다시 연예 활동을 재개하도록 돕겠다"며 "선미는 활동 복귀를 위해 쉬는 기간에도 회사에 나와 춤과 노래 등의 연습과 레슨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JYP 측은 '탈퇴'보다 '활동 중단'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가요계는 대체로 '원더걸스 탈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탈
퇴에 무게가 실린다. 왜냐하면 선미가 1년 이상을 쉰 채 원더걸스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선미를 제외한 4명의 멤버로 올 한해 활동을 꾸려나간다면 그녀가 돌아오는데 별 문제가 없겠지만, 선미의 활동 중단과 함께 곧바로 새 멤버를 발표해 그녀가 컴백한다해도 원더걸스로는 쉽지 않다.
2007년 현아가 탈퇴했을 때도 4명의 멤버로 활동하지 않고 유빈을 새 멤버로 뽑았던 만큼 새로 꾸려진 5인조 체제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선미는 2월 말까지로 예정된 원더걸스의 미국 일정을 마감한 후 3월 귀국해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더걸스의 진로는?
JYP 연습생 출신인 혜림이 선미의 빈자리를 메우는 원더걸스는 별다른 동요없이 활동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나머지 멤버들도 선미가 미국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변함없는 해외 활동을 다짐했다는 게 JYP 측의 설명.
일단 선미가 원더걸스를 떠나는 시점이 2월 말이라 그 전까지는 선미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예정된 스케줄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선미의 활동 중단으로 불거진 '원더걸스의 해외시장 공략이 너무 무리한 선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에도 우선 2월 중국에서 앨범을 발매하며 미국에서의 성공을 그대로 아시아 최고 시장에 옮겨올 계획이다.
이어 빠르면 3월쯤 미국 유명 작곡가인 데이브 스튜어트가 참여한 데뷔 앨범을 현지에서 발표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