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비하하는 16개 한자에서 여(女) 자를 삭제해 성범죄도 줄이자."
현재 중국어에 사용되는 한자들 가운데 여성을 경시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16개 글자에 들어 있는 '女'를 다른 글자로 대체하거나 없애자는 이색 주장이 제기돼 중국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는 예만톈(葉滿天) 변호사는 최근 인터넷에 '유감스러운 한자 16개, 여성을 존중하지 않고 아이들의 인생관을 오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꼽은 한자들은 ▲탐할 람(婪) ▲질투할 질(嫉) ▲질투할 투(妒) ▲싫어할 혐(嫌) ▲아첨할 녕(佞) ▲허망할 망(妄) ▲괴이할 요(妖) ▲노예 노(奴) ▲기생 기(妓) ▲노는 계집 창(娼) ▲간사할 간(奸) ▲사통할 빈(女幷) ▲매춘부 표(女表) ▲음탕할 표(嫖) 등이다. 또 오락 오(娛)와 희롱할 사(耍) 자도 포함됐는데, 각각 쾌락과 가지고 논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예 변호사는 "이 16개 한자에는 한결같이 '女' 자가 포함돼 있고, 이 때문에 여성은 부정적이고 혐오스러운 일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오도될 우려가 있다"면서 "글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경시하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 변호사는 "쉽지는 않겠지만 관계 당국에 문제의 한자들을 바꿔 달라고 정식 건의하겠다"고 신민만보(新民晩報)에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선 "일리가 있다. 글자 대체 운동을 벌이자"는 찬성 글과 "글자 몇개 바꾼다고 여성 경시 풍조가 사라지진 않는다. 혼란만 초래한다"는 반대 글들이 맞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