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방문 중 포드의 디어본 테스트 트랙에서 직분사·터보 엔진인 에코부스트 엔진이 장착된 2010년형 토러스 SHO(Super High Output)와 플렉스를 몰아봤다. 토러스의 고성능 버전인 토러스 SHO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플렉스의 경우는 아직 도입 계획이 없다.

토러스 SHO

토러스 SHO가 기존 토러스와 다른 점은 엔진이다. 에코부스트가 달린 배기량 3.5L(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해 365마력을 낸다. 작년 말 국내에 출시된 토러스가 267마력인 것을 감안하면 100마력 가까이 힘이 세진 셈. 기존 토러스도 가속력이 모자란다는 느낌이 없었지만 토러스 SHO는 넘치는 힘 덕에 차체가 가벼워졌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기존 토러스와 비교해 엔진음이 다소 커진 감이 있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고 경쾌하다. 토러스 SHO는 토러스와 같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4개 바퀴를 모두 굴린다. 토러스 SHO 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가 발표한 2010년 10대 최고엔진상을 받았다. 다만 가격이 일반 토러스보다 1만달러 정도 비싼 것이 흠.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토러스 SHO 모델은 약 4만5000달러 내외다.

플렉스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포드 플렉스는 7인승 크로스오버 자동차(CUV)다. 포드의 미니밴인 프리스타를 대체한 모델로 미니밴과 SUV를 반씩 섞어 놓은 모양새다. 3.5L 일반 엔진과 3.5L 에코부스트 엔진 2종류가 있으며 둘 다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이 중 에코부스트를 단 차량을 몰았다.

운전석에서의 첫 느낌은 4바퀴가 모두 굴러 차체의 안정감이 뛰어나고 차량 내부가 조용하다는 것. 국내에서 판매되는 미니밴과 비교하면 엔진 소음·진동이나 코너링 면에서 잘 만든 세단에 가까웠다. 캔 음료 6~7개는 넉넉히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중대형 승용차 개발에만 집중하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플렉스 같은 다양한 콘셉트의 패밀리카를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