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데이 내한 공연 중 한 소녀가 기타를 치고 있는 암스트롱에게 다가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목을 꽉 끌어안고는 8초간 키스를 했다.

세계적 펑크록 밴드 그린데이(Green Day) 내한 공연에서 무대에 오른 한 소녀 팬이 이 팀의 리더 빌리 조 암스트롱(Armstrong)에게 열렬하게 키스를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이 키스 사건을 지난 1969년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당시 일부 여대생 팬들이 속옷을 벗어 무대로 던진 사건에 비유하고 있다.

18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콘서트에서 암스트롱은 10여명의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올려 포옹하거나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중 10대로 보이는 한 소녀가 앉아서 기타를 치고 있는 암스트롱에게 다가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목을 꽉 끌어안고는 8초간 키스를 했다. 암스트롱은 잠시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이 키스를 마다하지는 않았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꺄악"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여학생은 키스가 끝난 직후, 마이크에 대고 "오늘 죽어도 좋다. 당신과 키스했으니까(I deserve to die, because I kissed you)"라고 말했다. 이에 암스트롱은 "오케이. (하지만 죽지 말고) 객석에 몸을 던져도 좋아(Okay, You deserve stage dive today)"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소녀는 과감하게 관객 속으로 몸을 날렸다.

이 사건이 19일 인터넷을 통해 '그린데이 딥키스 사건', '빌리 조와의 딥키스' 등의 이름으로 1분50여초짜리 동영상과 함께 확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깜짝 놀랐지만 열혈 팬이라면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다" "유부남인 빌리 조 암스트롱에게 무례한 행동이었다" "내 딸이 그랬으면 정말 분통이 터졌을 것"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관객들의 호응에 감격한 빌리 조 암스트롱은 "미국보다 더 시끄럽고 미국보다 더 낫다"며 "내 인생에 이렇게 미친 팬들은 본 적이 없다(You're the craziest fans I've ever seen in my life)"고 외쳤지만, 사건의 여진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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