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박현민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드라마와 CF를 넘나드는 다양한 패러디로 눈길을 끌었다.

16일 '무한도전'은 9일에 이어 '의좋은 형제'특집을 뒤엎는 '의상한 형제' 후편이 방송됐다.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동안 가장 앙금이 쌓인 멤버를 꼽아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쓰레기 봉투를 전달하라는 지령을 수행하기 위해 서로간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영화 '프리즌브레이크', '갱스오브뉴욕' 뿐 아니라 뉴스, 다큐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무한도전'표 패러디는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명수는 자신의 집에 쓰레기 봉투를 버리려는 유재석을 하키채를 들고 쫓으며 KBS 2TV 드라마 '추노'를 패러디한 메뚜기를 쫓는 '추메'로 변신해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또 쫓겨난 유재석이 길과 손을 잡고 날ㆍ길 연합군을 결성해 다시 박명수의 집으로 향하는 '거성 공략전'은 유재석의 맛깔나는 내레이션과 비장한 음악이 BGM으로 뒤섞이며 사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박명수의 하키 창술 연마 모습도 교차편집돼 긴장감을 더했다.

패러디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노찌롱 홍철의 사기 행각으로 결국 쓰레기 봉지 6개를 떠안게 된 참담한 정준하의 모습은 애절한 중국 음악과 함께 '쓰레기 많이 받은 준하에게… 한신曰',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성우의 내레이션이 깔렸다. '쓰레기 몇개까지 받아봤니?'라는 내레이션은 쓰레기산 꼭대기에 쩌리짱 준하를 합성해 웃음을 안겼다. 이는 대한항공 CF의 패러디.

시청자들은 "서로 견제하고 배신하는 모습에 패러디까지 겹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태호신이 또 한번 레전드를 만들었다"며 크게 호응했다.

이날 '무한도전'은 TNS 미디어코리아 집계 시청률 18.3%를 기록해 동시간대 방영된 13.6%의 SBS '스타킹'을 4.7% 포인트 큰 차이로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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