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수요기획'은 13일 밤 11시 30분 '인도네시아 카양간, 상어를 기다리는 마을'을 방송한다. 인도네시아의 카양간(Kayangan) 마을은 인도네시아 서부 롬복 섬에서 또다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외딴섬. 그러나 이 섬은 500년 넘게 상어 사냥으로 돈을 벌어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마을과는 달리 고급주택이 즐비하다.
카양간 마을에서 상어는 '바다의 로또'다. 인도네시아에서 잡히는 상어는 높은 값을 받고 해외로 팔려나가 상어 한 마리만 잡아도 수개월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대째 상어를 잡는 쿠스와 청년 어부들은 오늘도 상어 사냥에 나선다. 17살의 막내 선원 샤밀은 학업을 중단한 채 학비를 벌러 배에 올라탔다.
상어를 잡기 위해 선원들은 열흘 이상 바다 위에서 사투를 벌인다. 상어들이 거친 바람과 파도를 좋아하는 탓에 선원들은 늘 흔들리는 배 위에서의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우선 선원들은 상어가 좋아하는 먹이인 고래를 잡는다. 호기심 많은 고래가 배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 작살을 던진다. 고래 냄새를 미끼로 상어를 유인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포악하면서도 영리한 상어는 미끼에 걸려도 발버둥쳐 그물을 빠져나간다. 상어가 걸려든 순간, 선원들이 힘을 합쳐 줄을 당기지만 상어는 필사적으로 반항한다.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해 상어의 수가 줄었다. 과거 마을 앞바다에도 나타나던 상어들이 이제는 먼바다에서도 찾기가 어렵다. 대를 이어 상어를 잡던 카양간 어부 중에는 다른 직종을 찾아 떠난 이들도 많다.
입력 2010.01.1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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