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맞수인 '최종 병기' 이영호(18, KT)에게 완패, 크리스마스 참사로 스타리그 최초 4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잃은 '폭군' 이제동(20, 화승)에게 또 다른 표적이 설정됐다.

이제동은 지난 11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2010시즌' 2라운드 STX와 경기서 0-1로 뒤지던 2세트에 출전, 김구현을 3해처리 저글링-히드라리스크 러시로 요리하며 프로토스전 13연승의 기록을 세웠다.

프로토스전 13연승은 웅진 김명운의 기록과 타이이고 김택용과 함께 저그전 스페셜리스로 분류되는 김구현을 꺾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제동의 프로토스전이 그야말로 절정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이제동의 최우선 목표는 화승의 프로리그서 좋은 성적. 하지만 평소에도 e스포츠 모든 기록을 자신의 손으로 갈아치우겠다는 그의 승부욕이 발동했다.

이제동은 "팀이 진 것은 분명 서글픈 일이지만 어느 순간 프로토스전 13연승을 찍게 됐다. 오는 14일 김구현과 MSL 4강전서도 승리를 이어나가 프로토스전 연승 기록을 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MSL 맵이 전체적으로 프로토스와 테란에게 기울어 쉽지 않지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제동의 설명. 김구현과 경기서 이제동은 종전에 잘 보여주지 않았던 3해처리 히드라리스크-저글링 러시를 선보였다. 기존 뮤탈리스크에 집중하며 운영으로 갔던 방식서 한 가지 전략을 더 선보이며 프로토스전 해법이 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화승의 프로토스 진영은 16연패로 프로토스 단일 종족 연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것. 주전 손찬웅이 허리 부상으로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되고 김태균, 임원기 등 뒤를 받쳐주는 프로토스들도 실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이제동의 고감도 프로토스전 능력은 가히 놀라울 뿐이다.

상대가 강할 수록 조건이 나쁠 수록 치고나갔던 이제동. 그의 승부사 근성이 이번에도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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