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의 장소인 구 러시아 공사관〈사진〉이 2년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했다.

중구는 5일 정동에 있는 구러시아 공사관을 6억3300만원을 들여 보수를 마쳤다고 밝혔다. 구 러시아 공사관은 1973년 한 차례 복원하고 1981년 재보수했지만, 내부 벽돌에 심한 균열이 나타나는 등 붕괴 위험이 있었다.

중구는 2007년 12월부터 작년 12월까지 내부 벽돌 2만5000개를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보수하고 주위에 경계 펜스를 세웠다. 주위에 소나무도 심어 최대한 주위 환경과 어울리도록 했다.

정동 15-3번지 정동공원에 있는 구 러시아 공사관은 사적 제253호로 조선 고종 27년(1890)에 벽돌로 만든 르네상스풍 건물이다. 한국전쟁 때 파괴돼 현재는 일부인 탑만 남아 있는 이곳은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 때 고종이 세자(순종)와 함께 피신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구 러시아 공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