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리코카메라가 출시한 '리코GXR'은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갖춘 디지털카메라다. 이 제품은 DSLR(렌즈 교환식) 카메라처럼 용도에 따라 렌즈를 바꿔 낄 수 있다. 그런데 렌즈만 교환할 수 있는 일반 DSLR 카메라와 달리, 사진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반도체인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하나의 부품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장착하는 렌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카메라로 변신한다.

예를 들어 일반 렌즈인 '리코 S10'을 장착하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처럼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10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3배 거리까지 당겨보는 광학 줌을 지원하고 1㎝ 거리까지 근접촬영이 가능하다. 초당 30프레임의 부드러운 SD(일반화질)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구성이다.

'GR A12' 렌즈는 줌 기능은 없지만 DSLR급 이미지 센서를 장착, 전문가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230만 화소의 화질에 7㎝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 동영상은 초당 24프레임으로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담을 수 있다.

본체의 무게는 160g이고 'S10' 렌즈와 'GR A12' 렌즈는 각각 161g과 263g이다. 전문가급 렌즈인 'GR A12'를 장착해도 일반적인 DSLR 카메라보다 100g 정도 가볍다.

'리코GXR'은 셔터(촬영버튼)를 누를 때 감이 부드럽기 때문에 연속으로 촬영해도 사진이 흔들리지 않는다. 3인치 LCD 화면을 통해 촬영대상이 기울었는지를 알려주고, 촬영을 끝내면 그날 찍은 사진이 몇 장인지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외장형 플래시 조명을 별도로 추가할 수 있으며, PC 없이 프린터에 직접 연결해서 저장된 사진을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택할 수 있는 렌즈의 종류가 아직 많지 않고 초점의 자동 조절이 다소 느린 점이 아쉽다. 가격은 'GR A12' 렌즈 포함 148만5000원이다. 일반 'S10' 렌즈는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한다.

리코카메라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1934년부터 카메라를 만들었고, 지난해 출시한 '리코CX2'는 일본 내 판매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많은 외국계 전자 기업과 마찬가지로 애프터서비스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