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주재 미국대사관과 영국 대사관이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으로 인해 3일 대사관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예멘 내 미국 관련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계속적인 위협 때문에 3일부터 대사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언제 업무를 재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의 ‘무기한 폐쇄’ 발표가 있은 지 수시간 뒤 영국 외무부도 BBC 방송에 “보안 이유”로 사나 소재 영국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영국과 미국이 예멘에서의 대(對)테러 작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고는 미국의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이 예멘을 방문해 알 카에다와 싸우는 예멘 정부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약속한 다음 날 나왔다. 미국은 작년에 예멘 정부군의 훈련과 지원을 위해 6700만 달러를 제공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해외 군사지원은 파키스탄이 1억12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예멘이 두 번째다.

미국은 예멘을 근거지로 하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 조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예멘 정부와 군사협력과 정보 교류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인터넷 성명에서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에게 “각국 대사관이나 기타 장소에서 있는 십자군 병사들(외국인)을 죽이는데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예멘 내 알 카에다 은신처를 대상으로 지난달 미국 지원 아래 이뤄진 대대적인 공습에 보복하기 위해 성탄절 여객기 테러를 기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멘 현황
-인구 2360만 명(2009년 현재)
-수도 사나
-석유 수출(2009년 1월~10월) 15억 달러/2450만 배럴
-1인당 GDP 950 달러(2008년 세계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