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이후 새로 발행된 북한의 지폐.

지난해 11월30일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은 신흥 '돈주(기업가)' 세력을 말살하는 것이 목표라고 월간조선 1월호가 보도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이번 화폐개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이 '신흥 돈주(기업가)' 세력이라고 말했다. 신흥 돈주 세력은 지난 2002년 7·1 경제조치 이후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100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면서 등장했다. 북한 당국은 이들이 1000명 내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돈주들은 중국의 물건을 차떼기(대형 트럭으로 대량의 물건을 들여오는 것)로 가져와 북한의 도매상들에게 배분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북한 돈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 세력은 김정일 측근 및 군부와 사적인 관계를 맺고 권력을 등에 업어 큰 돈을 벌어왔다. 일종의 정경유착 관계를 형성한 것이다. 이는 김정일도 일일이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정일은 이들 신흥 돈주 세력이 당·군부 세력과 연합해 반(反)김정일 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장 두려워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 화폐개혁 조치는 신흥 돈주들이 더 성장하기 전에 그 뿌리를 잘라내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화폐개혁 이후 상품들의 국정가격을 새로 고시했다. 사진은 북한의 백화점.

현재 북한은 이런 신흥돈주들이 재성장할 기반을 없애기 위해 과거 1980년대처럼 배급제도를 복원하고 시장을 박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목적으로 북한은 화폐개혁조치 이후 민간의 식량 수입까지 통제하고 있다. 즉 식량을 국가가 전적으로 통제함으로써 시장과 돈주의 부흥을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고 돈주와 일반 주민들까지 반체제 세력 형성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북한의 목적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조선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