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박현민 기자]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후속작 '파스타'의 최현욱(이선균)이 방영 전부터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 닮은꼴로 화제에 올랐다.
이선균이 맡은 최현욱은 극 중 '마초 중에 마초'로 직설적인 까칠남으로 등장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페라에 새 쉐프로 오면서 주방 사람들에게 큰 소리치며 화를 내는 게 일상인 '버럭남' 캐릭터. 이는 평소 차분한 목소리로 여자에게 달콤함을 속삭였던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이 변신은 과거 '베토벤 바이러스'로 큰 인기를 누렸던 김명민의 강마에 캐릭터와 여러 부분이 닮아 있어 눈길을 끈다.
▶ '천상천하 유아독존'형 인간
무조건 소리치고 보는 버럭 최현욱은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으로 국내 레스토랑에 초빙된 실력있는 요리사다. 강마에 역시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으로 국내 오합지졸 오케스트라 때문에 스카우트 된 인재. 과거 강마에가 음악의 천재였다면, 이번 최현욱은 요리의 장인인 셈. 대신 두 사람 모두 자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주변 모든 사람을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는 제멋대로 성격의 소유자다.
이선균은 "(최현욱은) 신경질 내는 빈도가 강마에보다 적지만 강도는 더 세다"며 "한 마디로 지랄같은 성격"이라며 극 중 최현욱이 과거 강마에와의 유사 성격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 약간의 여자혐오(?)증
고집불통이며 여자를 싫어한다는 점도 닯았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모든 남자에게 통용된다는 미인계 또한 먹히질 않는다. '베바'의 두루미(이지아)가 작품 내내 고생했듯, '파스타'의 서유경(공효진)도 고생길이 펼쳐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최현욱의 여성 기피는 밑도 끝도 없는 혐오가 아닌 유학 시절 자신을 배반한 연인 오세영(이하늬)에게 받은 상처 때문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극이 진행될수록 여주인공들에게 닫혔던 마음을 열어간다.
▶ 열등감과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천재적 재능의 뒷면에 열등감과 트라우마가 존재하는 사실 또한 같다. 결국 이들의 오만함은 열등감의 분장술일 뿐.
강마에가 경쟁자에 대한 질투심으로 자신을 채찍질 해왔다면, 최현욱은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산다. 현욱은 어린 시절 가정을 버리고 동료 요리사와 눈맞아 도망간 엄마에 대한 원망 때문에 '요리사'를 미워하고, 유학 시절 자신을 배반한 연인(이하늬) 때문에 여자를 기피한다. 따라서 '여자 요리사'라면 질색일 수 밖에. 결국 극 중 주방보조 서유경에게는 최현욱의 구박과 핍박이 쉼없이 쏟아지게 되는 것.
이 밖에도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하얀거탑'에서 내과의사 최도영(이선균)과 외과의사 장준혁(김명민)으로 의대 동기생을 연기한 인연도 있다. 또 매력있는 보이스를 갖고 있다는 점, 노래를 잘한다는 점, 지금은 품절남이라는 점, 미모의 부인과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는 점, 보험회사 CF에 출연했다는 점 등 실제 모습에서도 많은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있다.
새 월화극 '파스타'의 버럭선균이 면민본좌를 뛰어넘어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