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배력이 강한 국민은행(국민카드)까지 자영업자인 소형가맹점 돈을 미지급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조선닷컴이 최근 보도한, '신한카드와 외환카드의 장기간 가맹점 미지급' 사례에 이어 이번에는 국민은행 카드사업부(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일부 가맹점에게 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까지 가맹점 돈을 떼어먹은 상태.
인천 남동구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선미(가명)씨. 김씨는 하루 일과가 끝나 집에 오면 통장정리는 커녕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잠들기 바쁘다.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7월초부터 8월말까지 2개월간 통장에 카드대금이 찍히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그것도 돈이 안 들어온지 1년이 넘은 2004년 10월경에 그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에 복잡하지만 8개 정도의 카드회사에서 수시로 돈이 입금되었는데, 이 기간 중에는 아예 전체 카드사와 은행계 카드사업부에서 돈이 한 푼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계산을 해보니 1,000만원 정도.
결제기 교체후 입금 안돼
문제는 카드결제기 교체. 같은 건물 지하에서 카드결제기 '벤더' 영업을 하는 회사를 통해 신형 결제기(KS넷에서 나이스정보통신)로 바꾸고 나서 기록(매입데이터)의 행방이 묘해진 것이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일은 철썩 같이 믿었고 계산이 복잡했지만 주는대로 돈을 잘 받아왔던 삼성카드로 부터 뒤늦게 '두 달간 돈을 미지급했으니 넣어주겠다'는 전화를 받은 것. 카드회사라 하면 모든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했었다.
삼성카드의 전화를 받고 나서 장기간 돈을 떼인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신용카드회사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곧 약 170여만 원을 입금했다. 이어 며칠 후 김씨는 LG카드에서도 270여만 원을 받았다. LG는 특별한 이견 없이 알아서 입금을 했다.
문제는 나머지 카드사들. 현대카드와 외환카드, 하나카드 등은 김씨가 전화를 걸어 미입금 확인 후 소액이지만 입금을 받았다. 1,000만 원 중 절반을 받아 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영수증과 복사해둔 영수증이 증거가 됐다.
국민카드, 신한카드만 돈 지급 안해
그러나 김씨의 속을 타게 만든 카드사가 있다. 국민은행 카드사업부(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두 회사는 김씨의 요구에도 현재까지 불응을 하고 있는 것.
국민카드는 약 420만 원, 신한카드는 약 50만원을 미지급 중이다.
두 회사는 김씨가 영수증 또는 복사 본을 제시했는데도 요지부동이다. 복사 본은 ‘국민마스터, 국민비자, 국민카드, 신한카드’ 라고 선명히 찍혀있는 전표 60여장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조선닷컴의 취재사실을 김씨가 신한카드에 통보하자 즉시 입금약속을 받았다.
반면 국민은행(국민카드)는 아직도 지급의사가 없다고 김씨는 말한다. 특히 이미 승인이 이뤄진 건이며 영수증 사본까지 있는데도 이상하게 지급의사를 안 밝히고 있는 것.
단말기회사와 국민카드간 책임 공방 중
이유는 단말기회사와 국민은행(국민카드)간에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기 때문.
급기야는 결제기 관련 '밴'사업자(일종의 결제기 본사)인 나이스정보통신에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씨는 소액재판을 진행하려다가 가게 일도 바쁘고 시간을 많이 빼앗겨 중단한 상태다.
인천의 국민은행 해당 지점을 여러 번 찾아가고 카드사업부에 항의도 했지만 지금은 지쳤다.
김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또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 상인 등 동네가게) 살리기 운동을 하며, 대통령까지 앞장서고 있는 마당에 일부 은행계 카드회사들은 자영업자를 결국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김씨의 남편은 "카드회사들이 그렇게 많은 수수료를 받아가면서, 그리고 매달 5,500원이라는 부가 서비스요금 까지 내고 있는데 최대 수익원인 가맹점 관리에 너무 소홀하다"고 강조했다. 470만 원은 김씨가 몇 달에 걸쳐 화장품을 5,000 만 원 정도 팔아야 벌수 있는 돈이다.
(카드 가맹점의 유사 피해사례를 제보 받습니다. 제보내용은 기사에 적극 반영됩니다. 02-3701-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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