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위에 개띠, 그 위에 토끼띠?' 2009년은 기축년(己丑年), 소띠 해다. 매년 그렇듯 올해초에도 연예계에선 1973년생, 1985년생 등 소띠 연예인들이 주목받았다. 영화배우 정우성 전도연 이정재 송윤아 등이 대표적인 1973년생 톱스타들이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코믹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황정음과 영화 '해운대'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기는 1985년생이다. 그런데 2009년 한 해를 돌아보면 소띠보다 훨씬 더 눈부신 작품활동을 펼친 연예인그룹이 있다. 1970년생 개띠들이다. 2009년 연예계 띠별 활약상 랭킹을 매긴다면 '70년 개띠클럽'이 틀림없는 1위다. 내년이면 꽉찬 마흔살이 되는 이들은 드라마와 예능, 영화를 막론하고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입증한 이들이다. 이번주 종영하는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는 1970년생을 위한 무대다. 주연배우인 이병헌과 정준호는 물론 비중있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윤제문(대테러실장), 류승룡(아이리스 조직원)도 1970년생 동갑내기들이다. |
'70년생 개띠 클럽' : 안방극장 접수? |
'스타일' 김혜수-'아이리스' 이병헌- '…하이킥' 오현경-'1박2일' 강호동 등 맹활약 |
여배우 중에선 김혜수가 가장 돋보였다. SBS 주말특별기획 '스타일'에서 도도하고 자신만만한 잡지사 편집장 박기자 역할로 물오른 연기력을 뽐냈다. 김혜수는 12월2일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청룡의 여인'답게 농익은 매력을 발산해 영화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89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오현경도 한몫 단단히 했다. 오현경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180도 연기변신에 성공했고, 케이블채널 tvN의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에선 톱스타 출신 보석회사 CEO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예능 분야에선 '1박2일'(KBS)과 '스타킹'(SBS)에 이어 '강심장'까지 맡은 강호동이 첫손에 꼽힐만하다. 또 MBC '무한도전' 멤버이자 라디오 '2시의 데이트' MC인 박명수도 '마흔살 청년' 대열을 이끌고 있다.
② '82년생 개띠 그룹' : 비-현빈-송혜교 등 돋보여 ③ '87년생 토끼 그룹' : 이민호-이승기-가인 두각 |
1970년생 연예인들이 '개띠 신드롬'의 선봉을 맡았다면 후방에선 1982년생 개띠 스타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1982년생 연예인으로는 월드스타 비(정지훈)을 비롯, 현빈-송혜교 커플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올해 들어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1982년생으로는 영화배우 손예진(백야행), 탤런트 이소연(천사의 유혹), 조안(킹콩을 들다) 등이 있다.
개띠에 비해 숫적으로는 열세지만 토끼띠의 깜짝 활약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특히 1987년생 남자 연예인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KBS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SBS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 SBS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이 모두 1987년생 동갑내기 토끼들이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킬러 빅으로 출연 중인 빅뱅 멤버 탑(최승현), KBS '아가씨를 부탁해'의 정일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도 나란히 1987년생이다. 영화배우 문근영과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등 '87 토끼 그룹'은 올해보다 내년 활약상이 더 기대되는 차세대 스타군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