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신입생 유범상, 노래 - 공부 두마리 토끼 잡아 |
"오직 나만을 위한 날 갖기, 힘든 오늘 뒤엔 더 나은 내일이 있잖아, 실패 앞에 망설이지마. 누가 뭐래도 날 믿기, 감사한 일을 기억해. 고맙다는 말 아끼지마, 사랑에 푹 빠져봐." 하버드대 신입생이 공부 스트레스에 치여사는 한국의 또래 청소년들을 위해 희망의 음반을 내놨다. 지난 9월 하버드대에 입학한 유범상군(19ㆍ사진). 이달초 어쿠스틱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노래 '행복해지는 법'을 출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구촌 수재들과 경쟁하며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무슨 사연으로 대중가요 음반까지 냈을까. 보스톤 유학중인 유범상군과 태평양 너머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내년 1월3일 겨울방학을 맞아 잠시 입국, 가요 활동을 할 계획이다.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앨범 낼 생각을?
▶김종국의 '한 남자'를 작곡한 황찬희님이 제가 가진 노래에 대한 열정과 느낌이 그 분의 곡과 맞아떨어진다면서 주셨어요. 어려서부터 노래를 즐겼어요. 경기초 시절 독창과 중창으로 방송에 서본 경험도 있어요. 어머니는 피아노를 전공하셨고, 큰 누나는 팝페라 가수로 2007년 음반을 낸 적도 있고, 작은 누나도 가스펠 음반을 낸 적이 있어요.
-입학 준비하기도 바빴을텐데.
▶낮 시간에는 운동과 공부를 하고 몸이 지치고 힘든 밤에 주로 노래를 했어요. 좋아하는 걸 하니 새벽 2시가 넘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앨범 준비 기간엔 하루 2, 3시간 밖에 못잤어요.
-노래가 좀 알려졌나. 앨범 내면서 에피소드는. 앞으로도 음반 활동을 할 예정인가.
▶가수로서야 아직 신인이라서 팬이라고 할 건 없고요. 환경마술로 하버드대에 입학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입시 문의는 있어요. 가수가 되려면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 안쓸 수가 없어 몸무게를 15㎏나 뺐어요. 첫 녹음을 하는데 부스 안에서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팬들이 생겨 계속 노래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된다면 당연히 하고 싶죠. 가수 보다는 좋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엔 작곡 공부를 해요. 제가 가진 감성을 직접 표현하고 싶어요.
-수익금을 좋은 곳에 쓴다고 들었다.
▶지구촌 환경보호운동을 위해 환경재단에 기부하려고요. 환경과 인연이 깊어요. 중학교 2, 3학년을 중국 북경 BISS 국제학교에서 보냈는데, 매연이 너무 심각하더라고요. 그후 그린캔버스환경운동가인 국민대 윤호섭 교수님을 만나면서 환경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음식물남기지않기 캠페인'을 교수님과 같이 진행하고. 그런 경험들로 '한달간의 지구촌 치료여행'이라는 책을 썼어요. 지구온난화에 대해 쓴 글은 국제환경사랑세계대회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았어요. 마술을 환경운동과 접목시킨 에코매직으로 국제마술협회에서 '2009멀린어워드'도 받았지요.
-하버드 생활은. 그리고 앞으로의 꿈은.
▶암기식 공부를 해오다 매일 에세이를 쓰려니 힘들어요. 신아시아 시대를 대비해 동아시아스터디를 준비하고 있어요.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 배경을 연구하는 것이죠. 공부벌레는 아니지만 여기까지 와서 질 수는 없잖아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지구 환경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어요. 불행한 사람은 자신의 불행 밖에 보이지 않지만 행복한 사람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세상을 예쁘게 꾸밀 마음도 생기지요.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신나게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제 노래 '행복해지는 법'의 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