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즐겨 보는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짱구는 못 말려'가 뒤늦게 외설 논란을 빚고 있다.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는 그동안 선정·폭력성 논란이 적지 않았던 '짱구는 못 말려'에 대한 심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짱구는 못말려'는 일본 성인 만화를 토대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성인 수준의 표현이 상당수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TV판 프로그램과 극장판 프로그램이 케이블TV(투니버스, 애니원, 애니박스, 챔프)에서 주로 '7세 이상시청가'(TV판), '12세·15세 이상 시청가'(극장판) 등급으로 나뉘어 방연 또는 상연되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이번 심의에서 아동·청소년의 지적 수준과 정서,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성(性)적 표현, 아동·청소년의 건전한 인성 발달과 정서 함양에 실제적 잠재적 악영향을 미치는 엽기적 행동, 성인(주로 여성)의 외모 인격을 비하하거나 말대꾸 반말을 사용하는 등 예의없는 언행에 대해 중점 심의를 실시할 방침이다.
방통심의위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짱구가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장면, 여성의 다리에 엉덩이를 비비고 바지를 벗겨 속옷이 드러나도록 하는 장면 등은 어린이가 시청하기에 선정적이고 모방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방통심의위는 또 짱구가 아빠 목을 향해 낫을 겨누는 장면, 성기와 엉덩이를 빈번히 드러내는 장면, 엄마 속옷을 머리에 쓰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장면 등은 아동의 올바른 행동양식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이와 같은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방송심의소위원회와 전체회의 논의를 거쳐 '짱구는 못말려'에 대한 제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