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곳곳에서 삶을 디자인하는 텍스타일디자인. 섬유와 천은 물론, 자동차·선박·항공 등의 내장재 디자인까지 텍스타일디자인의 영역은 날로 광범위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텍스타일디자인 교육의 선두로 꼽히는 건국대 텍스타일디자인전공을 찾았다.
◆특화된 디자인분야로 취업률까지 우월
"텍스타일디자인이란 기본적으로 천을 디자인하는 일입니다. 유명한 의상디자이너 뒤에는 항상 유능한 텍스타일디자이너가 있어요. 요즘처럼 소재를 중시하는 시대에는 특히 더 텍스타일디자인이 각광을 받죠."
건국대 텍스타일디자인전공 김선미 주임교수는 특화된 전문분야로써 텍스타일디자인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텍스타일디자인전공의 역사는 어패럴(의복류)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요즘은 어패럴을 기본으로 인테리어와 액세서리에 적용되는 모든 섬유소재 개발 및 생활용품디자인, 자동차·선박·항공 내장재 등의 다양한 산업용 소재 디자인분야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영역이 넓어지다 보니 소재를 뛰어넘는 메타(meta) 텍스타일(천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디자인이 대세다. 작년에 산학협력으로 진행한 대기업 냉장고 디자인은 업계에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외 가구, 벽지, 바닥재 등 텍스타일디자인의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특히, 텍스타일디자인전공의 경우 재학생들의 사회진출 시기가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학과 산하 연구소에서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3학년부터 인턴이 가능하다. 재학생 신분으로 기업체에 디자인을 제안하고, 선후배들과 함께 작업하는 등 실무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자연스레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덕분에 수년째 취업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김 교수는 "내년 2월 졸업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더라도 벌써 80%이상의 학생들이 취업을 했다. 예년 평균을 비교할 때 졸업까지 계속해서 취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제품 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벽지 디자인, 화장품, 의류 업체들과 협력해 해마다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3학년 학생회장 심소형(21)씨는 "산학협력으로 실무를 익히고 다양한 공모전 참여로 수상실적도 높다. 교수님들과 1대1 강의가 가능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외에도 다양한 수상실적이 눈에 띈다. 국내 최고의 텍스타일디자인 공모전인 '대한민국 텍스타일디자인대전' '한국전통문양텍스타일 디자인 공모전' 등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모전이다. 이런 공모전에서 재학생들이 해마다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대통령상은 물론, 기관장상, 대상, 금상 등을 도맡아 수상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색감 뛰어난 학생 기다려
"입학 실기로 관찰과 표현이라고 하는 시험을 봅니다. 평가기준은 조금 더 창의적 일 것, 호기심과 관찰력이 뛰어 날 것, 색감이 뛰어날 것입니다. 다양한 색깔을 다루기 때문에 색감이 뛰어난 학생이 가장 눈에 띄겠죠."
학과 커리큘럼으로 입학 후 1년 간은 텍스타일 디자인 이론을 위주로 공부하며 2학년부터는 염색과 소재연구, 니트 디자인, 텍스타일 비즈니스 영어 등을 배운다. 3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디자인 실무에 들어간다. 트랜드 분석, 소재응용연구, 인테리어 텍스타일, 마케팅, 아트, 공간 연구 등 포괄적인 수업으로 디자인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졸업작품 전시회를 끝낸 4학년 오민택(25)씨는 "전공은 텍스타일이지만 생활 디자인 전반에 걸친 모든 것을 배운다. 디자인과 회화를 결합하는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곳이다"며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꼭 한번 텍스타일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해 볼 것을 권유했다.
김 교수는 "졸업생 대부분이 칼라리스트, 의류소재디자이너, 섬유공예, 벽지 등의 산업소재디자이너로 취업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용 소재디자인과 칼라 전문가 양성을 위해 더욱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학년 이상효(19)군은 수험생 시절 디자인에 관심은 많았지만 명확하게 분야를 선택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조금씩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실습을 하면서 적성에 맞는 디자인 분야를 선택하게 됐어요. 학생신분이지만 대규모 전시와 공모전에 참여해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수험생들은 막연하게 고민될 시기겠지만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머뭇거리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