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박현민 기자] MBC '무한도전-미국편'을 함께 했던 양지훈 셰프가 정준하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양지훈 셰프는 2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무한도전' 방송 이후 정준하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다. 현장에 있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글에서 그는 "촬영 시간이 새벽 1시쯤이었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모두 지쳐 예민한 상태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양지훈, 명현지 셰프) 이전에도 여러번 만났기 때문에 어느정도 서로 친숙한 상태였다. (정준하가 명셰프에게) 하수구를 대신 뚫어달라고 할 정도는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양 셰프는 "'무한도전'은 '헬스키친'이 아니다. 셰프는 셰프지 연기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꼭 버릴 필요는 없었다. 세계최고인 고든램지라면 모를까, 일반 어떤 사람이라도 그 사람 앞에서 그사람의 동의없이 그 결과물을 버린다면 그때부턴 존경심 따위는 없어진다. 그건 주방에서도 기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 붓는 격", "자칫 명셰프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는 글"이라며 반응했다.

해당 글은 네티즌이 몰리자 삭제되었고 이후 "그냥 내 개인 생각이었고 내 공간에 쓴 아주 개인적인 글이었다. 어떠한 오해도 없으시길 바란다"라는 양지훈 셰프의 해명 글이 올랐으나 현재는 이마저 삭제된 상태다. 아래는 양지훈 미니홈피에 올라왔던 글 전문이다.

<gato@sportschosun.com>

무한도전 정준하 이번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정준하씨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현장에 있었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내 생각에는 그날 연기자들이 너무 지쳐있었다.

그리고 그때 시간이 새벽 1시쯤이었다.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가 하루에 몇 시간 못자고 강행군하고 있었고,

그 팀은 그때까지 메뉴도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모두 예민한 상태였고,나의 생각으로는 메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서 정준하는 어머니가 가르쳐 주는데로 먼저 연습해보길 원했었던것 같다.

그리고 이전에도 여러번 만났기 때문에 어느정도 서로 친숙한 상태였기 때문에 하수구를 대신 뚫어달라고 할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모든 연기자들은 진지했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준하씨는 어머님께 배워서 올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그리고 거기는 내가 일하는 주방이 아니다.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왕 초보였고, 나는 10년 넘게 요리한 직업이 요리사인 사람이었다.나와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만약 나의 주방이라면 지켜만 보고 말로 가르치기도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너무나 왕초보이기 때문에 세세하게 하나 하나 가르쳐야했다.

거긴 내 주방이 아니었고,쉐프는 항상 군림하는 사람만은 아니다.

초보들이 실수를 했다고해서,그걸 쓰레기통에 버리는건 인간성의 문제다.

요리학원에서 학생이 실수를 했다고 해서 그걸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버린다면 그 사람은 평생 직업으로 생각했던 요리사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럴땐 더 다독이고 힘을 줘서 한번더 일어설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한다 생각한다.

버리는 그 순간 그 학생과의 관계는 적이 된다는걸 사회생활을 해본사람이라면 다 알것이다.

무한도전은 헬스키친이 아니다.쉐프는 쉐프지 연기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꼭 버릴 필요는 없었다.

세계최고인 고든램지라면 모를까, 일반 어떤 사람이라도 그 사람 앞에서 그사람의 동의없이 그 결과물을 버린다면 그때부턴 존경심 따위는 없어진다,그건 주방에서도 기본이다.

나는 내 주방에서 왕처럼 군림하려한다.

그러나 막내들을 많이 나무라지 않는다.

그들의 실수는 선배들의 잘못이자,나의 가르침의 부족이기 때문이다.

가르침은 경험에서 나온다.그래서 주방에서는 구력이 중요한 것이다.

2,3년해서 쉐프가 된다면 누구나 다 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주방내에서는 엄격한 명칭이 존재한다.

2,3년차에게는 cook이라 칭한다.감히 chef라 칭하지 않는다.

방송에서 내게 chef라 칭하는데 내가 그 칭호를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자 사람인자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