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다, 더럽다, 끈질기다….사람들은 바퀴벌레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EBS TV '다큐프라임'은 23~24일 밤 9시 50분에 오랫동안 인간이 외면하고 증오했던 바퀴를 위한 유쾌한 변론을 담은 다큐멘터리 '바퀴'를 방송한다.

1부 '인간의 동굴, 바퀴의 도시'에선 바퀴의 생태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바퀴는 더듬이에 의지해서 사는 곤충. 더듬이는 어둠 속에서도 진동을 느끼는 눈이자 귀가 된다. 섬세한 공기의 변화를 감지해 맛, 냄새, 습도를 파악한다. 짝짓기를 할 때는 상대의 더듬이를 자극한다. 바퀴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집에서만 살지 않는다. 전체 바퀴의 90% 이상이 야생바퀴다. 우리가 아는 바퀴벌레는 그야말로 극소수다. 방송은 이 중에서도 국내 야생 고유종인 갑옷바퀴의 생태를 소개한다. 갑옷바퀴는 썩고 죽은 나무만 갉아먹어 '분해자' 역할을 한다. 바퀴가 생태계에 큰 도움을 주는 곤충이란 뜻이다.

2부 '바퀴 소나타'에선 바퀴에 대한 편견을 깬다. 바퀴는 더러운 곤충으로 알려졌지만, 몸 청소를 자주 하는 청결한 곤충. 물론 습도가 높고 어둡고 음식물이 많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다 보니 사람에게 안 좋은 균을 옮기기도 한다. 음식물 주변에 바퀴가 몰려드는 건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먹어두는 습성 때문이다. 덕분에 생애의 반은 굶고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활동하는 시간도 따로 있다. 해가 지고 3시간, 해뜨기 1시간 전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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