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원: 이제는 밝힐수 있다 일곱번이나 말아 먹었죠~ |
중견 탤런트 김종결 '밑바닥 서비스' 까지 챙겨 성공 변정수-이혜영-강수정 등 젊은층 의류 쇼핑몰에 집중 |
연예인들이 뛰어드는 부업중 가장 많이 분야는 바로 외식 또는 요식업계다.
사극전문 배우로 잘 알려진 중견 김종결은 식당 사업으로 성공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주신정'이란 고깃집을 운영하며 방송연예가는 물론 서울에서도 몇 안되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하루 방문 손님만 600명에 이르고 소비되는 고기량도 400kg에 달한다.
그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한 반드시 출근해 매장을 관리하고 손님들에게 직접 테이블을 돌며 서비스하는 원칙을 고수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성공은 손님들이 "유명 연예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저렇게 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감탄할 정도로 온 정성을 다하는게 비결이다. 김종결은 "사무실 밀집지역이란 지리적 특성상 늘 같은 손님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메뉴 개발에 노력했고, '이래도 안 오냐?'는 심정으로 친절 서비스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성공한 탤런트 선우재덕은 2년전 경기도 분당에 한우고기 전문점 '선우랑 한우랑'을 내고 사업영역을 넓혔다. 젠틀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오랜기간 멜로드라마 주역으로 활약해온 그는 외식 프랜차이점에 이어 한우전문점으로 다시한번 성공신화를 그려가고 있다. '사랑과 전쟁' 등에 단골로 출연하며 얼굴이 잘 알려진 중견탤런트 백준기도 한우고깃집으로 성공한 연예인중 한명이다. 그는 경기도 일산에 자신의 이름을 이미지화한 '백목장'을 6년째 운영중이다.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 차츰 방송출연이 뜸해지면서 요즘엔 거의 본업이 되다시피 했다.
코미디언 배연정과 개그우먼 팽현숙의 경우는 각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머리국밥집과 순대국집을 내 성공한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배연정의 경우 일찌감치 전국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해 최근엔 해외 교포사회로까지 진출할 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때 가수 김태욱을 비롯해 개그맨 박수홍 등이 웨딩사업에 뛰어들어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최근들어 젊은 남녀 연예인들 사이에 일고 있는 창업대세는 다름아닌 인터넷 쇼핑몰이다.
현재 100여개의 연예인 쇼핑몰이 성업중인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의류다. 특히 패션을 선도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알려진 이름만으로 비교적 쉽게 창업하고 호응도 좋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변정수 이혜영 등은 홈쇼핑 의류브랜드로 인기를 끌고있고, 이현우 이승연 구준엽 등은 동대문 쇼핑상가에서 직접 옷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강수정은 자신이 직접 모델로 나선 '바이수'로 각광을 받고 있고, 차예련(몰스룸) 심은진(키싱캔디) 박경림(뉴욕스토리) 소유진(실버애플) 박수홍(뉴욕스토리옴므) 이지훈(패리스트스토리옴므) 등이 가세하고 있다. 또 고호경 금빛나 김지혜 김청 김혜자 배슬기 브아걸 서영희 신성우 유아인 이승우 홍석천 홍진경 황혜영 슈 박탐희 등 스타샵 형태로 몰을 운영하는 연예인들도 많다.
물론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초기 쇼핑몰을 크게 운영하다 실패한 탤런트 L씨는 "연예인이란 이름만으로 가장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서 "오랜기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무엇보다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업에 뛰어드는 연예인들은 많지만 성공 보다는 이처럼 실패사례가 훨씬 더 많다는게 실제 경험자들의 얘기다. 몇 안되는 성공 연예인들도 단 한번의 대박이 아닌 숱한 실패경험을 딛고 일어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사업실패 연예인으로 꼽히는 이봉원은 무려 7번의 쓴맛을 본 케이스다. 지금까지 그는 단란주점, 커피전문점, 매니지먼트, 삼계탕집, 연기학원 등 다양하게 손을 댔지만 모두 실패했다.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한 이유에 대해 이봉원은 "우선 특정분야에 경험이 없는데도 돈벌이가 된다는 그럴듯한 말에 솔깃한 것이 첫번째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동업을 하자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대중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내 인지도를 이용할 뿐 사업 파트너로 대접하지 않았고, 어느순간 투자한 돈이 휴지조각이 되고 나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봉원은 또 "5억원을 투자하면 1년 이내에 10억원이나 20억을 벌 수 있다는 사업계획서는 거의 사탕발림"이라면서 "몇번의 실패와 사기를 당한 지금은 '그렇게 돈이 확실하게 벌리는 사업이면 당신 혼자 하라'며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봉원만 유독 망한 연예인이었을까? 서울 천호동과 여의도동에서 두 차례 고깃집을 하다 크게 좌절한 양원경은 "연예인들이 사업에 실패한 뒤 부끄럽고 창피해서 쉬쉬하고 덮어버려서 그렇지, 실제 내막을 들여다보면 성공 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70% 이상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기연예인이란 이름을 걸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자신은 물론 엉뚱한 피해자들까지 만들어낸 경우는 부지기수다. 탤런트 정욱은 몇년전 아들과 함께 (주)뉴클레온이란 금융투자회사를 운영했다. 연예가에서 한때 성공한 사업가로 불렸지만 수많은 다단계 피해자들을 양산한 뒤 유사수신행위로 사법처리를 받았다. 가수 Y씨 역시 한때 다단계 판매업체를 운영하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가 사법처리를 받았고, 한동안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는 곤욕을 치렀다.
연예인 자신이나 배우자의 사업실패로 가정이 파탄 난 경우도 있다. 룰라의 이상민과 탤런트 이혜영은 무려 7년간의 열애끝에 결혼한 잉꼬 부부였지만 사업실패 때문에 파경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계의 '대표 국민배우'로 통하는 중견탤런트 고두심이 10여년전 이혼하게 된 것도 남편의 잇단 사업실패가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