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백지은 기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너는 펫'의 남자 주인공과 같은 아이돌이 나타났다. '육식남'도 '초식남'도 아닌, 때로는 애교넘치는 귀여움으로, 때로는 생각치 않았던 남자다운 모습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빅뱅 탈락 멤버인 장현승, AJ 이기광이 소속된 비스트(BEAST)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애완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섯 남자. 그들의 매력을 파헤쳐봤다.
◆ 윤두준(1989.07.04) : 3초 공유, 숙소용 개그 1인자
장난끼 가득한 비스트를 책임지는 리더 윤두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그는 개그감과 더불어 겸손함까지 겸비한 청년이다.
― '3초 공유'란 별명이 인상적인데.
▶ 얼핏 봤을 때 살짝 공유 느낌이 난다고 붙여줬다. 하지만 정말 3초만 봐야한다. 그 이상 보면 그냥 윤두준이다.
― 개그 감각이 좋은 것 같다.
▶ 멤버들이 재밌다고는 해주는데 정말 '숙소용 개그'다. 그렇다고 비방용 개그는 아니지만 아무튼 숙소에서만 웃긴다. (멤버들은 "솔직히 비방용 멘트도 많이 한다"며 여기저기서 비난의 손가락질을 했다.)
― 실제 성격은 어떤가?
▶ 다른 사람들이 딱 A형 성격이라고 그러더라. 다른 건 모르겠고 사람들의 인상 같은 건 정말 기억을 잘한다. 비스트가 2007년 10월 1일에 처음 만났던 것, 처음 만났을 때 멤버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고 무슨 말을 했었는지도 다 기억한다.
― 쇼케이스에서 보여준 피아노 실력이 화제다.
▶ 사실 피아노는 독학으로 배워서 그다지 자랑할만한 솜씨는 아니다. 예전에 음악학원을 다닐 때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피아노 한 대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사실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곡은 죽어라고 그 곡 하나만 열심히 연습한 것 뿐이다. (하지만 멤버들은 "실제 피아노 실력이 훌륭하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 장현승(1989.09.03) : 란초, 애간장 녹이는 눈빛
'빅뱅 탈락 멤버'로 유명세를 탔던 장현승. 크고 동그란 눈이 인상적인 그는 팬들 사이에서 애간장 녹이는, 사람 잡는 눈빛으로 유명하다.
― 란초라는 별명은 어떻게 붙여졌나?
▶ 사실 정말 별 뜻은 없다. 'ㅎ'발음을 굴려서 '란승'이라고 부르다가 누군가 '란초'라고 부르기 시작해서 그냥 그렇게 불리고 있다. 누가 이렇게 부르겠나 싶었는데 팬분들도 란초라고 불러주시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 일본 아이돌그룹 멤버를 닮았다.
▶ 사실 윈즈(w-inds)의 료헤이를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헤어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런가? 정말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 팬들 사이에서 사람 애간장 녹이는 눈빛으로 유명한데 알고 있나?
▶ 처음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두준이 "현승이는 눈이 사슴 눈망울처럼 맑고 순수해서 그런 것 같다"고 칭찬을 늘어놓으니 현승 본인은 무척 쑥스러워 했다.)
― 굉장히 새초롬한 인상인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 조용할 때 조용하고 장난칠 땐 또 과격한 장난도 잘 친다. 하지만 나서서 뭔가를 주도하고 하는 성격은 아니다. (멤버들은 "비스트 멤버 중 사교성이 가장 좋은 사람이 의외로 현승"이라며 입을 모았다.)
◆ 용준형(1989.12.19) : 독특한 헤어스타일, 거침없는 입담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표정으로 무대 위 카리스마를 담당하는 용준형, 그는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한 '재치맨'이다.
― 헤어스타일이 참 독특하다.
▶ 이 헤어스타일은 내 아이디어다. 내가 먼저 머리 양 옆을 짧게 밀고 싶다고 제안했다. 막상 밀고나니 뭔가 허전해서 처음엔 별, 그 다음엔 알 수 없는 미지의 문양을 새겨넣었다. 날개 달린 음표도 그려봤고 지금은 마이크를 새겼다. 그런데 멤버들이 마이크보다는 돼지코나 춥파춥스 같다고 하더라. 사실 매주 다른 문양을 새기는데 그때까지 문양을 새긴 부분의 머리카락이 다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가르마를 바꿔가면서 한 주는 오른쪽, 다음 주는 왼쪽에 다른 무늬를 그리고 있다. 다음엔 뭘 그려넣을지 고민중 이다.
― 실제 성격은 어떤가?
▶ 우리 멤버들은 모두 장난기도 많고 발랄한 성격이다. 나도 알고보면 그런 성격인데 사람을 처음만나서 친해지기 전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는 분석 기간이 있다. 그래서 처음엔 내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친해지고 나면 정말 발랄한 성격이다.
― 최근에 바빠서 힘들진 않나?
▶ 아직은 그렇게 바쁜 줄 모르겠다. 우리 모두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꿈만 같고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더 바빠졌으면 좋겠다.
◆ 양요섭(1990.01.05) : 식신, 팀의 귀여운 마스코트
골드리트리버 같은 금발로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양요섭, 실제 그의 모습도 깜찍 발랄 그 자체다.
― '식신'이라고 불리기엔 너무 말랐는데?
▶ 정말 가리지 않고 많이 먹는다고 '식신'이라고 불리고 있다. 막내 동운이와는 야식메이트라 둘이서 밤중에 라면을 끓여먹거나 과자를 찾아 먹는다. 그런데 살이 안쪄서 3일에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체중 미달이 나오더라. 아마 잠을 못자는 것도 있고 (먹은 것이) 땀으로 빠져나가기도 하는 것 같다.
― 귀여움 마스코트로 불리고 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사실 나도 귀여운 이미지가 편하긴 하다. 막 섹시하거나 복근이 두드러지거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차라리 귀여운 이미지가 더 잘 어울리고 좋은 것 같다. (준형이 "요섭이는 방송에서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똑같다"며 "팀내 예능감이 가장 충만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 팬사이트 같은 곳도 많이 들어가나?
▶ 정말 많이 들어간다. 팬사이트는 비스트의 놀이터다. 팬사이트 때문에 두준이와 가끔 의견다툼도 있다.
◆ 이기광(1990.03.30) : 꽝꽝이, 장난끼 가득한 미소천사
얼핏보면 조용할 것 같지만 끊임없이 개인기를 연습하거나 멤버들과 장난을 치는 모습은 딱 스무살 그 자체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이기광의 얼굴에선 '국민 남동생' 유승호의 얼굴이 엿보인다.
― '꽝꽝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가졌나?
▶ JYP 연습생 시절부터 있었던 별명인데 별 의미는 없다. JYP 시절부터 이름에 광자가 들어가서 '꽝꽝이'라고 불렸다.
―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 촬영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나. 극중 황정음을 사모하는 고등학생으로 나왔는데 실제 연상과 사귄 경험은?
▶ 연기 욕심도 있어서 꾸준히 연기 레슨을 받아왔는데 기회가 너무 좋아 '하이킥'에 출연하게 됐다. 몸은 피곤하긴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라 행복하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또 아직 여자 친구를 많이 사귀진 않았지만 연상은 한 번도 사귄 적이 없다. 한번도 안 사귀어봐서 궁금하긴 하다.
― 같이 출연중인 윤시윤이 '애교가 많다'고 칭찬이 자자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 애교도 많은 편이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그런 것 같다.
― 웃는 얼굴이 유승호 닮았다는 말을 듣지 않나?
▶ 정말 그런가? 그렇게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너무 감사하다.
◆ 손동운(1991.06.06) : 16차원, 진지한 막내
팀의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손동운. 하지만 보통의 또래들과는 달리 진중한 매력이 돋보이는 '진지남'이었다.
― 16차원이라던데 정말인가?
▶ 그다지 공감가지 않는다. 별명이 마땅한게 없어서 붙여준 별명인데 나는 그다지 특이하거나 16차원은 아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막내가 엉뚱한 구석이 많다"고 폭로했다.)
― 중국어를 할 줄 안다던데?
▶ 중국어 특기로 대학에 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과외도 받고 혼자 공부하기도 했다. 회사에도 중국인 연습생 친구들이 있는데 웬만한 회화는 할 수 있다.
― 굉장히 조용한 성격 같다.
▶ 말을 잃어가고 있다. 사실은 개그 욕심이 있는데 얼굴이나 말투가 진지해서 진지한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향후 1, 2년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차차 재밌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