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마라톤대회에서 미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두 여성 참가자들은 처음 25㎞ 구간을 4시간에 걸쳐 달리고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나머지 구간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세계 신기록 수준이었다. 갑자기 이들이 '프로'로 변신이라도 한 걸까. 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참가자들보다 구간을 적게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마라톤은 뉴욕주 남동부의 스태튼섬에서 출발해 브루클린·퀸스·브롱스를 지나 맨해튼에 도착하는 코스로, 뉴욕시 5개 행정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브롱스를 건너뛰어 브루클린에서 바로 맨해튼 결승점으로 향한 것이다. 이들은 결국 실격처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이런 얌체 마라토너들이 매년 수백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1980년 보스턴마라톤에서 1등으로 들어온 로지 루이즈(Ruiz)는 코스를 다 뛰지 않고 결승점에 들어왔다가 실격됐다. 루이즈는 이보다 먼저 열린 뉴욕마라톤에서도 지하철을 타는 부정행위를 했었다. 2007년 베를린마라톤에서는 멕시코 대선 후보 출신인 로베르토 마드라소(Madrazo)가 지름길로 달린 것이 들통나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입력 2009.11.0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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