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출고되는‘해치 택시’. 황토로 지은 옛 서울 한양의 담 색깔인‘꽃담황토색’으로 색칠했다.

앞으로 7년이면 서울시내를 달리는 택시들이 온통 서울 상징색 중 하나인 '꽃담황토색'을 뒤집어쓰게 된다.

서울시는 "차량 일부에만 꽃담황토색 무늬를 넣은 기존 '해치택시' 디자인을 차량 전체에 꽃담황토색을 입힌 새 디자인으로 바꾸고, 자동차 제작사와 협의해 내년부터 출고될 모든 서울 택시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에 운행 중인 택시는 총 7만2378대. 한 해 약 1만여대 택시가 폐차되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 출고되는 택시에 일괄적으로 꽃담황토색을 입힐 경우, 7년 안에 택시 전체가 해치택시로 바뀐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1월부터, 르노삼성은 내년 2~3월부터 해치택시를 생산할 예정이며 본래부터 고유한 검은색 디자인을 썼던 모범택시와 대형택시만 여기서 제외된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흰색과 비슷한 서울 상징색인 '한강은백색' 바탕에 꽃담황토색 무늬를 넣은 디자인으로 해치택시를 첫 출범시켰다. 그러나 택시 색을 다시 입히는 데 드는 비용 30만~45만원과 표시등 교체비용 약 7만원 등을 택시업계가 부담하도록 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택시(international taxi)만 전체를 꽃담황토색으로 칠한 다른 디자인을 채택해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홍국 운수물류담당관은 "출고 전 도장 단계에서 꽃담황토색을 칠하면 택시업계가 표시등 교체비용만 내고 해치택시를 도입할 수 있다"면서 "해치택시가 뉴욕의 '옐로 캡', 런던의 '블랙 캡'처럼 서울의 상징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