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처럼 한국 알리는 유명 가수될래요."
2009 미스 일본 진 권리세(18)가 "한국을 넘어 일본을 뒤흔드는 유명 가수가 되겠다"며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 7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재일교포로는 처음으로 '해외동포상'을 수상한 그녀는 최근 열린 '세븐럭' 카지노 서울 강남점 개장식에서 축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현장을 찾은 300여명의 국내외 VIP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미스코리아 일본지역 대표 선발대회 우승과 함께 '미스 세븐럭'에도 선발돼 2관왕을 차지한 권리세는 '세븐럭' 홍보대사 자격으로 한국, 일본을 오가며 자신의 미성을 알리고 있다. '세븐럭' 관계자는 "권리세양의 가창력은 일본에서도 정평이 나있다"며 "벌써부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4세인 권리세는 미스코리아 본선 당시 화려한 춤 솜씨와 능숙한 한국어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권리세는 "제 핏줄인 한국을 알기 위해 초-중학교를 일본의 조선학교에서 다녔다. 초등학교 4학년 땐 한국무용을 배워 일본에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리려 노력했고, 2004년엔 일본에서 열린 한국무용 아시아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권리세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외조모는 일본에서 한국무용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현재 미술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녀의 어머니 역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친언니 역시 미인대회(2007 미스 일본 선) 출신이라는 점.
권리세는 "언니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언니가 일본대표 선발대회 진행을 맡았는데, 대회 1주일 전 저한테 출전해보지 않겠냐고 말해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 본선 땐 조국의 배려에 눈물을 흘렸다. 대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가방을 분실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권리세는 "가방 안에 옷, 액세서리, 트로피, 그리고 아버지 사진이 들어있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 가방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보컬 디렉터 김미래씨(백석대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권리세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갖는 게 꿈"이라며 "보아처럼 일본에서 한국을 알리는 유명 가수가 될 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