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아프리카 최고 국가는 모리셔스로 밝혀졌다. 세계평화재단이 9일 발표한 '2009 아프리카 거버넌스 지수'에 따르면 모리셔스는 안보, 안전, 인간개발 등 전 부문에서 선두권이었다.

조사는 아프리카 53개국을 대상으로 84개 영역 평가를 한 것이다. 여기서 모리셔스는 100점 만점에 85.7점으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 2위는 인도양에 있는 섬 세이셸(79.8점), 3위는 대서양에 있는 섬 카보베르데(77.4점)였다.

아프리카의 진면목을 보려면 모리셔스로 가라. 올해 아프리카 국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이 나라는 관광과 사탕수수 재배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면서 소박하고 낙천적인 국민성으로 외국인들을 물들인다.

뒤를 이어 보츠와나, 가나, 알제리가 포진해있으며 코모로, 르완다, 케냐 등이 중위권이다. 콩고민주공화국, 차드, 수단은 최하위권이며 해적(海賊)으로 전 세계에 악명이 자자한 소말리아는 10점대로 꼴찌였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위였다. 국가 지수를 보면 아프리카 8개 지역공동체 중 남아프리카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고 중앙아프리카국가들이 열세였다.

모리셔스와 세이셸은 2000년부터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카보베르데는 2000년 4위를 차지한 뒤 2002년부터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관광산업에 주력해 외화 획득과 동시에 국가 이미지를 개선해 왔다.

모리셔스는 인구 128만명, 면적 2040㎢로 인도계 주민들이 6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는 힌두교, 가톨릭, 이슬람교가 공존하고 있다. 세이셸은 인구 8만7000명의 초미니 국가다.

제주도 4분의 1인 455㎢의 면적으로 가톨릭 국가다. 양국은 영어가 공용어라 외국인들이 방문해도 언어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고, 아프리카 여느 국가보다 금융문제 해결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1인당 GDP(국내총소득)는 모리셔스가 7932달러, 세이셸은 1만131달러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소득이 높다. 국내에 생소한 세이셸의 제임스 알릭스 미셸(James Alix Michel) 대통령은 13일 방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이셸은 2007년 여수엑스포 유치 당시 우리나라에 1표를 행사했으며 지난해 유엔인권이사회와 만국우편연합 이사회에서도 우리를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이번 방문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알려졌다.

기암절벽과 해수욕장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세이셸은 해상 스포츠와 트래킹을 겸할 수 있어 유럽인들이 즐겨 찾은 휴양지다. 최근 축구 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이곳을 다녀가면서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00명이 세이셸을 찾았다. 세이셸 관광청이 있고 여행춘추 정동창 사장이 주한 세이셸 명예영사를 맡고 있다. 여행춘추측은 "해양스포츠와 트레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김민선 서기관은 "국가 지수 점수가 높은 나라는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착실히 하면서 주변 국가들과 차별화했다"며 "아프리카의 경우 내전이 발생하면 국경을 초월해 주변국으로 확대되지만 이들은 섬나라로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자원이나 다이아몬드나 우라늄 등 대형 광산이 없는 게 오히려 외세의 유입을 차단한 채 국가를 평온하게 유지해온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알제리, 수단 등은 자원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일구고 있고, 작년 정권이 바뀐 가나와 보츠와나는 평화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국가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어 아프리카의 국가 지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