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루이지애나주의 한 판사가 서로 다른 인종 간의 결혼은 오래 지속될 수 없고 아이를 갖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다른 인종 간 결혼허가증을 내주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탕기파호아군의 케이스 버드웰 판사는 이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다른 인종 간 결혼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버드웰 판사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단지 서로 다른 인종 간 결혼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친구 중에는 흑인들도 많이 있으며 나는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에게 결혼허가증을 신청하는 사람에게 부부가 서로 다른 인종인지 먼저 물어본 뒤 그럴 경우 결혼허가증을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드웰은 이 문제에 대해 많은 흑인 및 백인들과 얘기해 봤는데 흑인 사회나 백인 사회 모두 인종이 서로 다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종이 다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아이들이 그런 일을 겪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버드웰은 지난 2년 반 사이 모두 4쌍의 부부에게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결혼허가증 발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스 험프리(30·여·백인)와 테렌스 맥케이(32·흑인) 커플은 버드웰 판사가 결혼허가증 발급을 거부한 것과 관련 미 법무부에 차별금지법을 위반한 것인지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험프리는 "이런 일은 믿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이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케이티 슈와츠먼은 "2009년도에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 실망스럽다. 대법원은 이미 지난 1963년 정부가 국민의 결혼 여부에 어떤 간섭도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었다"고 말했다.

ACLU는 이와 함께 루이지애나주 사법위원회에 버드웰 판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슈워츠먼은 버드뤨 판사 역시 자신의 행동이 위법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버드웰 판사는 "지난 34년 간 판사로 일해 왔지만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잘못 대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내가 실수를 했을지 모르지만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 게다가 내가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없다. 다만 결혼허가증을 내주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