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전과 오후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종류는 사거리 120km의 KN-02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6자회담에 조건부로 복귀할 수 있다며 유화 제스처를 취한 가운데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오전에 2발, 오후에 3발을 각각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장소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이남에서 강원도 원산시 사이의 동해안 일대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동.서해안에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KN-02 미사일은 옛 소련의 이동식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SS-21을 개량한 것으로 고체연료를 사용, 5분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은 실전 배치 중인 이 단거리 미사일을 2004년 1발, 2005년 5발, 2006년과 2007년 각각 3발 등 모두 12발 시험 발사했으며 2007년 4월 인민군 창건 기념일 군사행진 때 공개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007년 7월 관훈클럽 초청연설을 통해 KN-02 미사일과 관련, “이 첨단 단거리 미사일이 한반도를 겨냥하고 있으며 고체미사일로 현대화됐고 신속한 발사와 이동이 쉽다”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이 대남 유화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강행됨에 따라 당국이 그 배경을 놓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통상적인 군사훈련 차원일 수도 있고,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무력시위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KN-02 미사일이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북한이 지속적인 성능개량 차원에서 시험발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북한의 신형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KN-02가 북한군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