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앞다퉈 영어강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대학의 국제화와 글로벌 인재육성을 목표로 시행하지만, 전공수업의 질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교수·학생도 많다.
KBS 1TV '추적 60분'은 9일 밤 10시 '캠퍼스는 영어마을, 아 유 오케이?(Are You OK?)'를 방송한다. 대학가에 불고 있는 영어강의 열풍과 문제점을 진단했다. 제작진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한 대학생은 "영어로 강의하면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 수업 강의 내용이야 어떻게 전달이 된다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대화를 한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 교수님들도 많이 안타까워 하신다. 하지만 학교 정책이니 어쩔 수 없다고들 한다"고 토로한다.
한 교수는 "언론사에서 대학평가 할 때 영어강의가 국제화 지수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다. 대학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우리 대학에 어느 정도 영어강의가 있느냐가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우리나라만큼 영어에 관심이 많은 일본을 찾아 사립명문 와세다대 영어강의 현장을 소개한다. 이 대학에서는 과목의 특성에 따라 영어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작진은 "일본 대학들은 우리와 달리 200여년 전부터 갖춰진 체계적인 번역시스템을 바탕으로 영어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