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내몰린 농촌지역 벽지학교를 살릴 대안으로 산촌유학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양양군은 올해 초 서면 공수전리 상평초교 공수전분교에 '철딱서니 양양 산촌유학센터'를 유치해 폐교 위기의 학교를 되살렸다. 이를 모델로 양양군은 산촌유학센터를 내년에 5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폐교 살릴 길은 산촌유학센터
양양군은 폐교 위기의 농촌지역 학교를 되살리고 도시민의 인구유입을 위해 공수전분교에서 운영 중인 산촌유학센터를 내년부터 5개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확대 대상 학교는 한남초교, 현북초교, 현상초교, 회룡초교, 인구초교 임호분교 등 5곳이다.
임호분교는 학생 수 11명에 교직원 6명, 현북초교도 학생 수 15명에 교직원 10명 등 대부분이 학생 수 50명 미만의 미니학교다. 이들 학교는 급속한 농촌화와 주민 고령화가 진행된 지역으로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내몰리기 직전이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내년에 5개교에 모두 100명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산촌유학센터 운영은 공수전분교의 철딱서니 학교와 연계하는 방안과 별도의 운영 주체에게 맡기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과정은 6개월에서 1년 단위이며 1인당 월 유학비용은 60만원 정도다. 이 중 30%를 양양군이 지원한다.
학생들은 학교 근처의 농가나 센터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정규 수업을 마치면 자연과 동화되는 각종 방과 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양양군은 산촌유학센터가 학생과 학부모 1명 이상의 주민등록 이전을 전제로 입학이 가능해 5곳에 100명의 학생이 모집되면 최소 200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학부모와 지역을 연계한 활발한 도농교류도 기대된다.
양양군은 연말까지 대도시 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공수전분교의 교훈
공수전분교는 올 초 5명이 졸업하면서 재학생이 6명밖에 남지 않아 폐교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도농 교육문화연구소 산하 '철딱서니 양양 산촌유학센터'가 들어 오면서 침체된 학교가 활기를 되찾았다.
학생도 수도권 등지에서 20여명이 전학을 왔다. 공수전분교와 마을 주민들은 문을 닫게 된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선택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도심에서 전학 온 학생들은 방과 후면 몇 개의 학원을 다녀야 했던 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접하고 있다. 수업이 끝나면 산행을 가고 나물도 캐러 다닌다. 모내기, 풀 뽑기, 추수하기 등 벼농사 체험도 학생들이 자연과 동화되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마을과 양양군의 지원으로 마을휴게소를 새로 단장해 만든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주민들과 가족처럼 지낸다.
양양군은 "공수전분교를 통해 폐교 위기에 놓인 농촌학교를 살릴 방법을 찾게 됐다"며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심지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은 수요가 증가해 전원형 산촌유학 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