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매니저 배병수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인 전용철이 “진실이 누나가 이제 편히 눈감았으면 좋겠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 일간스포츠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용철은 사건 당시 최진실의 로드 매니저였고, 현재 지방의 한 교도소에 복역중이다. 이 신문은 최근 전용철과 주고받은 옥중서신과 전화통화에서 “매스컴을 통해 진실이 누나의 유골이 새로 안치된 묘역을 봤다. 이제 어느 누구도 누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범수로 복역중인 전용철은 매달 담장 밖 일반인 한 명과 2분간 전화 통화할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용철은 “작년 10월 누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쏟아지는 눈물을 억누를 수 없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유골 도난사건까지 겹쳐 너무 괴로웠는데 다행히 유골함을 훔친 범인이 잡혔고 누나의 묘역도 새로 단장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누나가 두 아이들을 남겨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더 큰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선 누나였다”며 울먹였다.
전용철은 "그럴 자격은 없지만 누나를 한번도 원망하고 미워한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서 진심으로 누나가 잘 되길 빌었고 언젠가 꼭 한번 만나서 그간 못 다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골함 도난범이 체포된 지난달엔 "세상이 너무 힘들어서 떠난 누나에게,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준 누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 했다고 일간스포츠는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용철은 최진실의 로드 매니저로 일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당시 약혼녀가 있었고 그녀로부터 매니저 일을 그만두라는 종용을 받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헤어지게 됐다는 사연도 털어놨다. “2007년 아버지가 폐암으로 별세했을 때도 교도소 사정 때문에 귀휴를 나가지 못 했다”는 전용철은 “요즘 아버지와 누나가 계신 곳을 찾아가 속죄하는 꿈을 자주 꾼다”고 했다.
전용철은 원주교도소에서 복역한 지난 13년 동안 12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 2월엔 2년제 전문대학인 교도소 내 교육기관에 입학, 창업경영학과 09학번으로 재학중이다. 그는 편지에서 “출소하면 사진을 공부하고 싶고, 아버지와 최진실 누나의 묘역을 찾은 뒤 청계천과 찜질방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