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미녀리포터로 각광받던 에린 앤드류스(31)의 누드 동영상을 유포하고 촬영한 용의자가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일간 LA타임스는 4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앤드류스의 누드동영상을 찍은 용의자를 2일 시카고 오해어 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FBI에 따르면 용의자 마이클 데이비드 베럿(47)은 앤드류스의 동영상을 몰래 찍어 미국 연예뉴스 사이트 티엠지닷컴(TMZ)에서 판매하려다 이 사이트 직원들의 제보로 붙잡혔다. 베럿은 작년 9월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앤드류스가 묵는 방 위층으로 올라가 작은 구멍을 파낸 뒤 몰래 나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럿은 미국 일리노이주 웨스트몬트 인근에 거주하는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으로 밝혀졌다.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리크 뷰크씨는 “고속도로에서 ‘딱지’ 한번 뗴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에 친구 30명이 곧장 전화해 ‘도움을 주겠다’고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 앤드류스는 “나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범죄의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범인의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류스의 변호사 마샬 그로스만은 ”베럿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다”며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고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스가 찍은 누드 동영상은 지난 7월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서 퍼지기 시작했고, 바로 포털사이트 구글 등에서 검색어 최상위를 차지했다.
에린 앤드류스는 지난 2001년 폭스 스포츠 플로리다에서 리포터 생활을 시작했다. 20045년 4월부터 ESPN의 리포터가 된 뒤 빼어난 외모와 탁월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 때문에 2007년과 2008년엔 플레이보이 매거진에서 선정한 ‘가장 섹시한 스포츠캐스터’로 선정된 바 있다.
앤드류스는 지난 8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매일 ‘내 인생은 끝났다’고 소리쳤다. 내 일도 끝났다. 당장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지워버리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