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박현민 기자]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덕만공주(이요원)-미실(고현정)의 대립관계가 팽팽해지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5일 방송된 '선덕여왕'에서 덕만은 귀족들의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군량미를 풀어 국가 경제를 안정시켰다. 미실은 이에 "국가에는 엄연한 법과 규율이 있는 법이다"며 덕만을 충고했고, 덕만도 이에 맞서 "새주는 현명하고 모든 것에 통찰력과 지도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왜 진흥대제(이순재) 이후 신라는 발전을 하지 못했느냐?"고 말해 긴장감을 더했다.

또 덕만의 전략에 손해를 본 하종(김정현)이 흉년인 안강성에 가혹하게 세금을 거둬 백성들의 폭동을 유발하기도 했다. 덕만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폭동을 일으킨 백성들을 용서하고 식량, 땅, 농기구를 나눠주며 그들을 감싸 안으려 했다. 하지만 백성들은 배급받은 식량과 농기구를 가지고 도주한다.

미실은 기다렸다는 듯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고 단호하게, 보상은 조금씩 천천히, 그것이 지배의 기본이다"라고 덕만을 훈계했다. 이에 덕만은 "진흥제 이후 발전이 없는 이유를 알았다. 새주님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남의 아이를 돌보듯 늘 야단치고 통제만 했다"고 응수했다.

극 마지막 덕만과 미실은 각각 상대방의 말을 되뇌며 신념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선덕여왕'은 최근 연장방송 결정과 함께 느슨해진 전개, 엉성한 편집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우려와 걱정을 샀고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덕만공주와 미실의 첨예한 대립이 가시화되면서 다시금 그 트레이드 마크인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또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눈에 띄게 줄어 덕만이 여왕이 되어가는 과정에 속도감을 불어넣었다.

시청자들도 "둘의 첨예한 대립에 긴장감이 원래 자리를 되찾은 기분이다"라며 "작가ㆍ제작진에게 고맙다"는 등 오랜만에 호평이 줄을 이었다. 또 "시청률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이번 회는 충분히 재밌었다"며 오히려 낮아진 시청률을 걱정하는 제작진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덕만-비담의 러브라인 전개도 '선덕여왕'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예고편에서 비담이 "나에게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달라. 그게 설렌다"라고 덕만공주에게 말을 하는 모습도 보여 시청자의 흥미를 자아냈다. '선덕여왕'의 한 관계자는 "추석특집 TV무비 선덕여왕'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40% 시청률 진입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앞으로 극적 긴장감이 더해질 예정이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칠 계획이라 기대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이날 '선덕여왕'은 시청률 조사기관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 회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39.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