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서는 공산당을 비판하는 글이 뜨면 곧바로 삭제되거나 반대 댓글이 달리기 일쑤다. 중국에선 이처럼 벌떼처럼 달려들어 정부와 공산당을 옹호하거나 선전하는 '인터넷 댓글 부대'를 '우마오당(五毛黨)'이라 부른다. 5마오는 0.5위안(약 86원)에 해당하는 소액. 1건당 5마오의 댓글에 영혼을 판다는 의미, 혹은 인터넷상에서 신분을 숨긴 채 반대여론을 잠재우는 음습한 누리꾼들을 지칭하는 비하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이 말은 2004년 한 중국 언론이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가 시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는 댓글을 올리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월 600위안의 봉급과 1건당 5마오를 지급했다"고 보도한 이후 일반명사처럼 흔히 쓰였다. 다른 말로는 인터넷 해설사 또는 인터넷 경찰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우마오당으로 알려진 댓글 부대가 사실은 3가지 요건을 갖춘 선발된 공산당원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5일 우마오당 요원들은 ▲25~35세 사이의 미혼에 ▲정보기술(IT) 분야와 인터넷에 능숙하고 ▲당의 주요 정책이나 이념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춘 당성(黨性) 강한 당원 중에서 선발된다고 보도했다. 결혼을 해 가족에게 시간을 빼앗기면 댓글 달기 업무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기혼자는 제외된다고 한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한 대학에서 학생 지도사로 일하는 잔모(33)씨는 자기 대학의 전체 교직원 중 5%에 해당하는 32명이 인터넷 해설사를 겸하도록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우마오당은 대개는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문제가 심각하면 단속 대상의 글이 뜨면 불과 몇 초 안에 '정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잔씨는 "누군가 반복적으로 사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정보를 띄우면 즉각 IP 주소의 방으로 찾아가 어느 학생이 올렸는지 확인하고 그의 IP를 차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약 3억3800만명으로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 최소 수십만명의 '우마오당'이 활약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