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윤표 기자]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11월 12일~27일. 중국 광저우)에 한국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무조건'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1일 “내년 아시안게임에 추신수를 뽑도록 대표팀 감독에게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우리는 추신수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내가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이 추신수를 반드시 뽑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이 이같이 말한 것은 병역 미필자 신분인 추신수가 지난 3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팀 사정상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 한국대표팀에 기꺼이 합류해 준우승을 일궈내는 데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신수는 현재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20(홈런)-20(도루)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등 매서운 타력을 과시하고 있어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9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날려 20-20 고지에 홈런 한 개 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야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추신수를 비롯한 야구 공로자들의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와 관련, 최근 김인식 한화 이글스 전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때처럼 최강팀을 구성해 우승을 해야한다. 병역 미필자 위주로 팀을 꾸려서는 곤란하다. 도하 아시안게임(2006년)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충언을 던졌다.

프로야구단들의 이기심 때문에 병역 미필자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할 경우 자칫 ‘게도 구럭도 다 놓칠’수 있다는 게 김인식 전 감독의 지적인 것이다.

김인식 전 감독은 또 WBC 때의 경험을 상기시키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무엇보다도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그 게 제일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야구는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일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불응과 무성의한 경기 태도,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으로 참패를 당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된다면, 병역 면제의 특혜는 커녕 한창 일기 시작한 야구붐에도 찬물을 끼얹는 반란 행위가 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난적 일본이 프로선수들을 제외한 사회인야구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할 예정이어서 금메달 획득의 절호의 기회이다.

KBO는 대표팀 감독 인선을 놓고 일어날 수 있는 잡음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올해 야구규약에 ‘대표팀 운영규정’을 명문화하는 한편 대표팀 감독은 ‘감독은 현역 감독으로서 전년도 우승팀 감독, 준우승팀 감독 순으로 총재가 선임한다’고 못을 박아놓았다. 따라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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