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등학생들 사이에 스킨십 허용 정도를 표시하는 용도로 값싼 플라스틱 팔찌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영국 선지(紙)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섹스 팔찌(shag bands)로도 불리는 이 팔찌는 모두 여덟가지 색상으로, 팔찌 색깔에 따라 스킨십 허용 정도를 표시한다. 팔찌는 보통 1파운드 정도에 팔리지만, 실제 원가는 수십원 정도에 불과하다.
팔찌 색상이 의미하는 바는 학교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팔찌를 찬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의 팔찌를 끊으면 팔찌의 주인은 팔찌를 끊은 이성에게 색이 의미하는 '신체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노란색은 포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오렌지색은 키스, 보라색은 포옹과 키스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분홍색은 가슴 노출을, 빨간색은 나체 춤을, 검은색은 잠자리를 같이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황금색은 모든 포옹부터 잠자리까지 모든 신체적 행동을 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 같은 풍조에 대해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딸(8)로부터 섹스 팔찌 이야기를 전해들은 샤넬 존슨(32)은 "팔찌 의미를 알게 된 이상 딸이 팔찌를 차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몇몇 학교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섹스 팔찌 착용을 금지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학교와 부모들이 팔찌를 그저 장신구로만 생각하고 있어 문제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입력 2009.09.30. 11:12업데이트 2009.09.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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