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신현준에게 상습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매니저 장모씨와 신현준은 한때 형제처럼 허물없던 사이였다. 2006년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도 함께 출연할 정도였다. 3년 뒤 이들이 폭행 공방에 고소까지 이르게 된 내막은 무엇일까? 두 사람을 잘 아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번 폭행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 매니저 외적 업무에 불만 쌓였나?
전 소속사 관계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신현준과 장모씨는 2004년부터 함께 일했다. 신현준은 동생 같은 장씨를 잘 챙기고 스스럼없이 대하는 사이였다. 2006년 영화 '맨발의 기봉이' 촬영 때에는 신현준이 자신이 맡은 기봉이 아역에 장씨를 추천했다. 두 사람은 성인 배역과 아역으로, 홍보 활동도 함께 하는 등 우애를 과시했다. 하지만 워낙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사소한 다툼도 많았다.
한 측근은 "신현준이 장씨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어머니의 개인적인 스케줄도 장씨가 모시고 수행하도록 했다. 이러한 매니저 외적 일이 잦아지다 보니 서운한 감정이 쌓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하지만 장씨도 술을 마시면 주사가 나오는 편이었다. 형인 신현준이 이를 자제시키려고 일어난 적도 많았다. 이 때문에 2008년 소속사에서 퇴사한 적도 있었지만 일년 뒤 다시 신현준과 일하게 됐다. 지난 5년간 주먹다짐 같은 폭력이 오간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진짜로 신현준이 장씨를 구타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 현 소속사의 재정 문제도 한몫?
신현준의 현 소속사 재정 문제도 서로에 대한 서운함에 한몫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한 지인은 "신현준이 전 소속사에서 함께 일했던 여러 매니저와 함께 프레임H라는 현재의 회사에 합류했다. 그러나 요즘 여러 기획사가 그러하듯 투자가 여의치 않아 회사 재정이 안좋았다. 몇몇 매니저의 월급이 밀리면서 회사를 나간 사람도 있었고, 장씨도 재정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장씨는 기혼자라 가장이다. 그런데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서운한 부분이 생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준은 현재 서울 강남의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를 직접 만나려 했으나 장씨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일 접수된 장씨의 고소장이 내용이 부실해 향후 장씨를 추가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며, 이후 신현준에 대한 조사도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25일 "장씨와 24일 연락이 닿았다. 소환 일정을 곧 정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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