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 특화된 기술과 실력으로 매년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항공전문학교다. 특히 취업생의 30% 이상은 삼성, 현대, 대한항공, 특급호텔 등 대기업에 취업했다. 단순히 취업만 됐다는 정도가 아니다. 졸업생들의 전공분야 취업률은 90%를 넘는다. 노동부 인가 학점은행제도로 인해 대학과 마찬가지의 학사학위도 받을 수 있다.
신대현(48) 학장은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시설의 실습환경에서 현장 중심의 풍부한 실무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 바로 한국항공전문학교"라고 강조했다.
◆살아있는 교육
아무리 책을 붙잡고 공부를 해도 실제 현장에서 부딪치는 경험이 더 소중하기 마련이다. 한국항공전문학교는 최근 제주항공과 산학협약을 맺었다. 객실서비스와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다. 지난 3월에는 보잉 737 1대를 전세 내 김포에서 제주까지 하루종일 왕복비행하면서 120명의 항공운항과 학생들에게 승객과 승무원 역할을 경험해보게 하는 실습을 시켰다.
신 학장은 "객실내 서비스는 기본이고 탑승전 절차, 비행 브리핑, 안전교육 등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 실무감각을 높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항공정비과의 경우 두 달마다 20명의 학생들이 제주항공 정비소에서 새벽조와 야간조로 나눠 실제 정비업무를 경험한다. 정비사 1명당 학생 1명씩 1대 1로 붙어 도제식으로 일을 배운다. 식비와 교통비 등 실비를 지급받으며, 이곳에서 받은 점수가 곧바로 학점으로 연결된다.
한국항공전문학교의 또다른 경쟁력인 웨딩이벤트과와 식음료과 역시 철저한 현장중심의 교육이 진행된다.
웨딩이벤트과 학생들은 2달에 한 번 가량은 외부에서 의뢰를 받고 파티를 진행한다. 물론 학생들에게 일한만큼의 수당을 준다. 신 학장은 "각종 송년파티, 약혼식 파티, 기념 파티, 창립파티 등에서 학생들이 돈을 받으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대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과 공부가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식음료과 학생들의 경우 주말에 쉴 수가 없다. 리츠칼튼, 서울프라자 등 최고급호텔에서의 근무요청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신 학장은 "워낙 학생들의 훈련 수준이 높기 때문에 유명호텔에서 아르바이트생 시급보다 50% 이상 돈을 더 주고 우리학교 학생들을 찾는다. 실제로 졸업후 해당 호텔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자부했다.
현장 중심 교육의 효과 때문에 각종 대회에서 학생들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9월초 열린 태국국제요리대회에서 한국항공전문학교 학생 9명이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지난 5월에 열린 홍콩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으며,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요리올림픽에서도 학생들이 개인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수억원을 들여 한식체험관을 건립했다. 유학생과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한식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벌써 한국외대 한국어학당 재학 외국학생 400명이 김치만들기 체험을 했고, 수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불고기와 김치 등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
대학 이상의 전문학교
한국항공전문학교는 간단한 직업기술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장비와 실습실을 갖추고 웬만한 대학 이상의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항공전문학교에는 실제 보잉 747기 내부를 그대로 들여온 운항실습실이 있다. 항공사 외에 일반 교육기관에서 실제 비행기 내부를 실습실로 사용하는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신 학장은 "지난달에는 일본 ECC 전문학교 항공운항과 학생 17명과 교수 5명이 본교 운항실습실을 찾아 승무원 훈련과 서비스, 객실 안전에 관련된 내용들을 일주일간 배워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10월에는 항공안전센터가 문을 연다. 지상 5층 규모로 비행안전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무려 15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공항 검색대에서부터 바다에 착륙했을 때 비상탈출훈련을 대비한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다. 9m 높이에서 슬라이드를 타고 뛰어내리는 시설도 마련했다. 일반 교육기관에서 항공안전센터 규모의 교육시설을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한국항공전문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커리큘럼과 높은 취업률이 알려지면서 이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되레 이곳으로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이 곳에서 학사과정을 듣고 있는 1200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30%는 대학을 중퇴하고 전문학교의 문을 두드린 케이스다.
"9.11 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항공안전 교육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앞으로 본교 학생들은 항공안전센터 등에서 철저한 실무교육을 받게 될 겁니다. 교육뿐 아니라 국내외 소형항공사들의 승무원 위탁교육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학에서도 하지 못한 일을 전문학교가 이뤄내는 것이죠. 의학 등 학문분야를 연구한다면 대학진학이 맞지만, 서비스 분야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전문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목표와 성취욕이 있는 학생이라면 한국항공전문학교에서 꿈을 펼치길 바랍니다."
[경기]
[이천]
출신으로 경기고와
[항공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 군수사령부와 공군본부 군수참모부에서 근무했으며, 1990년 한국항공기술학원을 설립했다. 2001년 전문학교 재단법인을 세우고 항공기술학원을 한국항공전문학교로 전환했다. 같은 해 한국사이버 평생교육원을 설립했다. 2005년 국제요리제과전문학교를, 올해는 국제호텔관광전문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서울명성교회 안수집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