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황민국 기자] 알툴 베르날데스(56, 브라질) 제주 감독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에 역대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1-8로 패하는 등 19일까지 4연패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팀 내 불화설까지 나도는 등 우환이 심상치 않다.
19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알툴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성적이 좋을 때와 달리 성적이 곤두박질치니 나쁜 이야기가 돈다는 것. 알툴 감독은 자신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소속팀 선수들과 갈등을 비롯해 모든 소문을 부인했다.
▲ 선수들과 갈등?
알툴 감독이 곤혹스러운 까닭은 역시 소속팀 선수들의 항명설이다. '주장' 이동식을 팀 훈련에서 한 달 가량 제외하는 등 선수의 기용을 놓고 온갖 억측을 낳고 있다. 더군다나 팀 내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외국인 선수 오베라와 비케라까지 시즌 도중 떠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알툴 감독은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 불만 선수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팀 장악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는 목소리다. 특히 이동식에 대해서는 "팀 훈련을 뺀 것에는 어떤 사심도 없었고 복귀도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12일 프런트와 상의해 결정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알툴 감독은 오베라와 비케라의 방출에도 "어쩔 수 없었다"는 뜻을 전했다. 이적 시한을 넘기면서 더 이상 선수 보강이 불가능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를 내보낸 알툴 감독은 "기량 문제와 사생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 흔드는 세력이 있다?
오히려 알툴 감독은 외부에 자신을 흔드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알툴 감독은 "지난 7월까지 제주가 호성적을 올릴 때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불규칙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강팀 킬러로 불렸지만 성적이 떨어지니 견제를 받는 것 같다. 외국인 감독이니 외부에서 흔드는 세력도 있다"고 말했다.
알툴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은 승리 밖에 없다. 우리 선수단에게 프로 마인드가 중요한 시점이다. 20년이 넘는 감독 경험을 무기로 위기를 정면으로 헤쳐 나가겠다. 선수들도 희생정신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외부의 시선은 싸늘
그러나 알툴 감독의 생각과 달리 제주는 대전에 0-1로 패하면서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평소와 달리 수비 축구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사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베라의 빈 자리가 너무 커보였다. 자연스럽게 이번 사태를 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소리 자체가 알툴 감독의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되물으면서 "밖에서도 제주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전술 문제가 훈련 방법에 선수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제주가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제주는 19일 현재 6위 전남에 승점 4점 뒤진 1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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