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18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병역이 면제되기 8년 전인 1970년 미국 마이애미대 대학원 입학 지원 시 '병역이 면제됐다'고 허위 기재했다"며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특위 위원인 백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70년 12월 당시 만 22세인 정 후보자가 직접 작성해 대학원에 제출한 입학원서 사본을 확보해 들어 보였다. 'military status(병역 사항)' 항목에 정 후보자의 자필로 'I am exempted from military service(나는 병역이 면제됐다)'라고 기재돼 있다. 백 의원은 "당시 해외유학에 관한 법규정에 따르면 '징집면제처분 또는 병역면제처분을 받았거나 현역 복무를 필한 자'라야 해외유학이 가능했다"며 "정 후보자가 해외유학을 가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나의 병역 신분은 '소집연기된 보충역'으로 학업 중 귀국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영어로 표현하다 보니 면제(exempted)란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며 "정확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불찰이었으나 (허위 기재 등)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