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삼성에게 있어선 너무나 어색한 풍경이다.

삼성이 13년만에 '4강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4위 경쟁중인 롯데가 17일 히어로즈전에서 5대1로 승리하면서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한층 더 낮아졌다.

지난 97년부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삼성은 이번엔 위기다. 올해 롯데에게 상대전적에서 8승11패로 밀렸다는 사실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17일 현재 롯데는 63승65패로 4위, 삼성은 62승65패로 0.5게임 뒤진 5위에 올라있다. 롯데가 잔여 5경기에서 3승2패를 하면, 삼성은 잔여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둬야 한다. 롯데가 2승3패에 그치더라도 삼성은 4승2패가 마지노선이다.

'매직 넘버(Magic Number)'는 흔히 알려져있다. 1위 팀이 자력 우승을 확정짓기 위한 최소 승수를 뜻한다. 반면 트래직 넘버는 상위팀이 전패하더라도 하위팀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패수를 뜻한다. 본래 각각 리그 1위와 최하위 팀에 적용되는 개념이지만, 요즘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에도 활용되곤 한다.

삼성의 '4강 트래직 넘버'는 17일 현재 '5'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롯데가 잔여 5경기를 전패해도, 삼성이 1승5패에 그치면 삼성이 탈락한다는 뜻이다. 본래 트래직 넘버의 계산법에 따르면 '6'이 돼야 한다. 하지만 삼성이 상대 전적에서 뒤져 동률일 경우 5위가 되기 때문에 실질 트래직 넘버는 5가 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숫자 자체는 큰 의미는 없다. 롯데의 향후 경기별 승패 여부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삼성이 매직 넘버가 아닌 트래직 넘버를 감안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게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어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건 54승5무67패, 승률 4할4푼8리로 6위에 그쳤던 96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삼성 관계자들은 "자력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게 참 당황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13년만이니 그런 느낌인 것도 당연하다.










트래직넘버?
 
'매직 넘버(Magic Number)'는 흔히 알려져있다. 1위 팀이 자력 우승을 확정짓기 위한 최소승수를 뜻한다. 반면 트래직 넘버는 상위팀이 전패하더라도 하위팀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패수를 뜻한다. 본래 각각 리그 1위와 최하위 팀에 적용되는 개념이지만, 요즘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에도 활용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