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서 공부한 영어와 시장에서 구입한 조종사 복장으로 국내 민간 항공기 조종사를 사칭하고 다니며 결혼을 빙자해 돈을 뜯어낸 사기 전과범이 경찰에 구속됐다.
1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국내 대형 항공사 기장을 사칭해 교제 중인 여성에게서 1000여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남모(3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 전과 10범인 남씨는 구치소를 드나들며 틈틈이 공부한 영어를 구사하고 시중에서 구입한 민간 항공기 조종사 의상을 입고 다니며 국내 대형 항공사 기장 행세를 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가족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박모(여·40)씨를 필리핀 국제공항에서 만나 결혼을 빙자해 항공료 등 105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또 지난 6월 필리핀을 자주 드나들며 알게 된 항공권 판매사 직원에게 “난 A항공사 골드회원이다. 급히 항공권이 필요한데 외상으로 필리핀행 항공권을 구해 달라”며 220여만원 상당의 항공권 2매를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