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대원 1명이 불법 집회·시위를 진압할 때 착용하는 장비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이하 센터)는 15일 경찰청에 요청해 받은 2005~2009년 경찰 호신·진압용품 구입 내역에 따른 것이라며 진압 경찰관 1명의 장비 금액이 최고 200만원에 달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보통 전경 대원 한 사람은 50여만원 정도의 장비를 착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통 '진압복'이라 불리며 가볍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PC)로 제작된 보호복의 가격은 34만8300원이었다. 팔과 허벅지, 무릎 보호대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과거 철망을 사용한 얼굴 보호대 부분을 투명한 PC 재질로 처리한 무게 1.45㎏짜리 신형 방석모는 6만5000원. 테두리를 부드러운 우레탄으로 둘러싼 PC 재질의 방패는 8만6900원이었다. 플라스틱 재질의 진압봉은 소형(71㎝)과 중형(120㎝) 두 가지가 있는데 중형의 경우 3500원이다. 진압 출동할 때 전경 대원 1명이 갖추는 장비의 가격은 50만원 정도였다. 전경 대원들이 입는 상·하의(4만~5만원)와 기동화(2만8500원)는 별도다.

센터는 '삼단봉'이라 불리는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호신용 경봉(1만3970원)과 가스분사 겸용 경봉(16만3000원)도 전경대원들의 기본장비로 꼽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두 가지 장비는 보통 일선 지구대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전경 대원에게는 보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자충격기(134만원)도 진압 대원 개인에게 지급되는 장비가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